[채널돋보기] 통금·연탄불…70년대식으로 3주 살아보기

입력 2009-01-06 06:00:00

EBS 6일 리얼실험프로젝트X

EBS '리얼실험프로젝트X'에서는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1970년대 생활을 체험해보는 '그때 그 시절, 다시 보는 1970년대'를 6일부터 3주간 화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한다.

2009년 서울에서 1970년대를 재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가옥. 재개발 열풍으로 60, 70년대 가옥들이 대부분 철거된 데다, 남아있어도 내부를 양식으로 개조한 곳이 적지 않았던 것. 제작진은 서울 구석구석을 10여일을 헤맨 끝에 결국 마포구 염리동에서 적합한 장소를 발견했다.

윤화섭(48·자영업) 우상문(50·주부)씨 부부. 지원자들 중 가장 연장자로 1970년대식 생활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특히 새마을 운동 등에 솔선수범해 나서며 그 어떤 지원자보다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교생인 두 아들을 둔 부부 정영진(42·자영업) 진은자(35·주부)씨 부부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있기에 1970년대식 생활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러나 석유곤로에 불을 붙여 밥을 해먹는 것부터 손빨래를 해야 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불편하기만 했다. 실험을 시작하며 학원을 가지 않게 된 아이들도 처음엔 좋아했지만 컴퓨터와 게임기가 없는 생활에 점점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1970년대를 경험해보고 싶어 실험에 지원했다는 대학생 염가혜(22·여) 김은주(22·여)씨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한 방을 쓰기로 했다.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운 마당에서 밥해 먹고, 씻어야 하는 모든 것들이 불편하다. 더구나 화장실을 같이 쓴다거나 다른 사람들을 자주 마주쳐야 하는 공동생활은 개인적인 생활에 익숙해진 그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된다.

이번 실험에는 모두 9명이 참가했다. 밤늦게 불 꺼진 연탄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꽁꽁 얼어버린 수도를 녹여야 하고, 통금시간 때문에 귀가를 허겁지겁 서둘러야 하는 불편함을 경험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지만 정이 있었던 그때. 2009년을 사는 우리들이 그때로 다시 돌아가 생활해본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느끼게 될까.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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