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공사업 공사수주 경쟁 뜨겁다

입력 2008-09-29 09:49:01

건설사들의 공공부문 공사 수주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올들어 대구 지역에서 발주되는 공공부문 공사마다 지역 건설사는 물론 대형 1군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사업 규모에 상관없이 경합이 벌어지고 있으며 주택경기 침체로 민간 공사가 줄고 있어 이같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음달말 시공사를 선정하는 대구 엑스코 확장 공사가 대표적인 사례.

턴키로 발주된 800억원 규모의 엑스코 확장 공사는 당초 지역 건설사들이 '토종 컨소시엄'을 만들어 입찰에 나서기로 했지만 삼성과 GS건설이 뛰어들면서 지역 건설사도 컨소시엄별로 흩어져 경합을 벌이고 있다.

화성산업과 SD건설은 삼성물산과, 서한은 GS건설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엑스코는 내달 심사를 거쳐 건설사를 선정하게 된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들은 "엑스코 확장 공사 수익률이 낮아 당초 대형 1군 업체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지역 건설사 컨소시엄으로는 대형 1군과의 심사에서 도저히 이겨낼 수가 없어 각각 합종연횡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대구도시공사가 발주해 지난달 공사 업체를 선정한 죽곡 2지구 아파트 공사도 뜨거운 수주전이 벌어졌다.

1공구 공사에는 계룡-화성 등 4개사 컨소시엄과 태영-서한 컨소시엄이, 2공구는 대우와 서한 SD 등 5개사와 벽산·우방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여 계룡-화성과 대우-서한 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1, 2 공구 합쳐 공사 금액이 2천500억원 수준이지만 당초 입찰 참여 의사를 보인 곳이 20여개사를 넘을 정도로 경쟁이 심했다"며 "서울 지역과 비교하면 지역 발주 공사 수익률이 낮아 예전에는 대형 1군 업체들이 참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밝혔다.

대구 건설사들의 지역 발주 공공부문 공사 수주비율은 지난 2006년 24%에서 지난해 36%로 상향됐지만 최근 역외 1군업체들의 진출이 심해지면서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20억원 미만 공사만 지역 업체 의무 도급제가 적용되고 있는데다 턴키나 최저입찰제 방식이 적용되는 대형공사는 지역업체들이 기술 및 시공, 수주실적 심사 등에서 대형 1군업체들과의 경쟁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탓이다.

건설협회 대구시회 정화섭 부장은 "대구시 등의 노력으로 지역 업체들의 수주액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대구시 발주 공사를 빼고는 수주에 한계가 있다"며 "지난 1997년 대구 업체들의 전국 공사 점유율이 4.87%였는데 지난해에는 1.46%로 전체 수주액이 상당히 감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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