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도 상위 50위, 영호남이 82% 차지

입력 2008-09-20 08:41:07

전남 신안군과 경북 영양군이 전국에서 가장 낙후돼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 강남구와 중구 서초구와 경기도 용인, 안산시 등 수도권도시들이 가장 발달한 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호남지역 지자체가 낙후도 상위 50위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지자체들이 하위 50위권의 82%를 차지하는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낙후도 격차가 심각했다. 낙후도가 높다는 것은 낙후돼 있다는 뜻이다.

이는 한나라당 김성조 (경북 구미갑) 의원이 19일 행정안전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전국 231개 시군구 종합평가에 사용한 '낙후도 조사 결과보고서'를 제출받아 관련자료를 분석하면서 드러난 결과다. 김 의원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인구적 측면(1970년부터 2005년 사이의 인구변화율, 2007년말 기준 인구밀도) ▷산업경제적 측면(2005년부터 2007년 사이 평균 소득세할 주민세)▷재정적 측면(2005년부터 2007년간의 평균 재정력지수) 등 3개분야 4개 지표를 이용, 전국 231개 시·군·구의 낙후도를 비교조사했다고 밝혔다.

가장 낙후도가 낮은(경쟁력이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였고 중구와 서초구, 영등포구, 양천구, 송파구, 종로구 등 서울시내 7개 구와 경기도 용인과 안산시, 성남시 등이 경쟁력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경남 창원과 대전 서구, 울산 남구와 울주군, 대구 달서구, 부산 진구와 해운대구, 경북 구미시, 충남 천안 등 비수도권 9개 시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지자체들이 하위 50위권을 차지했다. 서울 22개 구와 경기도 15개 시군구, 인천의 4개구 등 41개 지자체였다.

반면 낙후도가 높은 상위 50위권에는 전남이 14개 시군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이 12개, 전북 8개, 경남과 강원이 각각 6개 등으로 대부분 영호남지역 지자체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낙후됐다고 주장한 경기북부지역은 낙후도상위 50위 안에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구에서는 달서구가 37위로 가장 낙후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된 반면, 동구가 141위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드러났다. 그 밖에 수성구(84), 중구(96), 서구(99), 북구(104), 달성군(105), 남구(121) 순으로 낙후도가 높았다. 경북에서는 구미시가 48위로 가장 발달된 도시였고 그 다음으로 포항 경산 경주 칠곡 울진 김천 안동 영주 영천 고령 성주 상주 문경 영덕 청도 울릉 예천 군위 의성 영양군 순이었다.

수도권에서 가장 낙후된 곳은 경기도 여주군으로 조사됐지만 전국순위에서는 159위로 경북 영주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같은 낙후도조사 결과에 대해 김 의원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혁신도시 추진과 공기업 선진화방안에 따른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균형발전특별법을 개정할 때 소외지역의 사정을 고려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수도권 규제완화보다는 선(先)지방발전의 정부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수도권에 경쟁력이 높은 기초지자체들이 집중돼 있어 수도권규제를 풀면 지역간 격차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소외지역에 대한 집중지원과 사업의 효율성 개선, 국고지원 확대를 바탕으로 충분한 타당성 및 효율성 측면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역에서 경쟁력 최고 평가를 받은 지역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발전한 산업중심지(구미, 광양, 창원)이거나 도청 등이 위치한 행정중심지(전주, 청주)였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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