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시간여행…경주타워 '신라문화역사관' 개관

입력 2008-09-09 09:09:24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9일 경주의 명물인 우리나라 최고(最高) 높이였던 황룡사를 본뜬 경주타워(65m)에 천년 신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신라문화역사관'을 열었다.

신라인의 염원이 담긴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으로 재현한 경주타워에 신라의 문화와 역사를 재조명한 전시관을 조성한 것은 경주타워의 상징성과 가치를 높이고, 경주엑스포공원을 찾는 관람객에게 보다 나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

이 역사관은 신라인의 생활상과 예술성·국제성을 테마로 한 110여점의 유물과 9점의 영상물을 갖추고 있다. 그 중 천마총 금관과 금제 허리띠, 갑옷과 투구, 도제기마인물상, 성기나 성행위 등을 부각시킨 익살스런 토우, 토우장식 항아리, 녹유귀면와(재앙을 막는 의미로 지붕 끝부분에 붙인 기와) 등은 신라 당시의 생활상 등을 잘 보여주고 있어 마치 타임캡슐을 타고 1천300~1천500년 전 신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 신라인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곡옥 목걸이, 금동신발, 서수형 토기를 비롯해 신라가 실크로드를 누비며 활발한 교류를 펼쳤던 국제적 면모를 감상케 하는 아프라시압 벽화, 로만글래스(Roman Glass·봉수형 유리병:지그재그문 비이커 등), 당나라 토용 등도 눈에 띄는 볼거리다.

특히 우리나라 석조예술의 최고 걸작인 석굴암 절반크기 모형은 표정까지 그대로 옮겨놓은 본존불과 십일면 관음보살상 등 실제 석굴암에서는 볼 수 없는 조각상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 역사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지름 9m의 왕경(王京) 모형(사진). 8세기 세계 4대 도시로 손꼽혔던 '계획도시' 서라벌의 모습을 재현해 신라궁궐과 월정교·안압지·첨성대·왕릉·황룡사·황룡사 9층목탑·분황사 등을 찾아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밖에 신라시대의 탑과 사찰 등도 디지털로 복원해 보여주고 있고 화랑과 불국사 등에 대한 영상자료와 설화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상영으로 어린이나 학생들이 우리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관을 기획한 문화엑스포 운영팀 변동렬씨는 "신라문화역사관은 신라인의 생활문화와 예술혼의 에센스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교육용 테마전시관이자 '미니어처 신라'"라며 "관람객들이 1천년 전 과거로 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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