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천주교 순교유적지, 테마형 관광상품화 필요"

입력 2008-09-09 06:00:00

"칠곡군 내 곳곳에 산재한 순교 유적지와 호국 유적지를 한데 묶어 '테마형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자."

칠곡군 왜관읍농협 이수헌 조합장(61. 사진)은 최근 한 모임에서 "칠곡은 국내에서 가톨릭이 태동할 당시(1784년) 왜관읍 달오리를 중심으로 포교활동이 시작됐을 정도로 순교의 고장으로 역사가 깊고, 한국전쟁 승리의 최후 교두보가 된 다부동 전적지 등은 훌륭한 호국관광 브랜드로 손색 없다"고 주장했다.

순교유적의 경우 1909년 독일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수도원으로부터 5명의 수도자가 서울에 파견된 이후 1952년 왜관에 자립잡은 성베네딕도 왜관수도원, 을해·신유박해를 거치면서 수많은 신자가 순교한 한티성지와 신나무골 성지가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1895년 조선 교구의 11번째 본당으로 설립돼 경북도 유형문화재 348호로 지정된 가실성당 등이 산재해 가톨릭 성지순례 코스로 개발될 경우 해마다 가톨릭 신자 등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이 조합장은 지난 3월 칠곡군 왜관읍 봉계리 일대 골프장 부지에서 옹기 가마터와 뚜껑식 토광묘내에서 천주교 박해 당시 숨어살던 가톨릭 신자들의 청동 십자가 등 유물이 발굴된 점을 들어 이곳의 성지화를 요구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또 왜관철교, 다부동전적지, 왜관지구전적지, 유학산전적지 등 한국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한 호국 유적지는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고 했다. 최다 15차례에 걸쳐 고지의 주인이 바뀔 정도로 전투가 치열했던 왜관읍 자고산(303고지)~석적읍 포남(328고지)~석적읍 숲데미산~유학산(석적읍 성곡리, 가산면 학산리)을 잇는 전투 방어선 탐방로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칠곡군은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올해부터 1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칠곡군 내 전쟁 유적지를 대상으로 '낙동강 전쟁사 메모리얼 평화공원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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