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조심해야 할 피부병은?

입력 2008-09-08 06:00:00

"가을에 조심해야 할 피부병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각종 해충에 깨물리거나 쏘여 생기는 피부병이 있다. 벌레의 독성 물질과 세균이 인체에 들어와 발적, 가려움증, 부종, 열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요즘 같은 늦여름, 초가을은 온갖 곤충이 번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가장 흔한 것이 개미에게 물리는 경우로, 물린 자국이 쌍을 이루거나 열을 지어 배열되는 경우가 많고, 쌀알 정도 크기에 두드러기 모양의 발진이 나타난다. 이 발진의 경우 매우 가렵고 손으로 만지면 딱딱한 응어리로 느껴진다. 꿀벌에 쏘일 경우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과민반응과 알레르기 반응이 동반될 경우엔 전신 가려움증, 두드러기, 기도 폐색, 천식, 흉부압박감,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일단 벌에 물렸을 경우엔 신속하게 피부에 박혀 있는 침을 빼고, 감염 방지를 위해 쏘인 부위를 씻고 얼음찜질을 하는 게 좋다.

곤충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자리를 더러운 손으로 긁거나 상처를 제때 치료하지 않은 경우 '부스럼'이라고 불리는 농가진이 생기기도 한다. 수포성 농가진은 피부가 불에 덴 것같이 맑은 물집이 생기고, 물집 속에 고름이 생겨 터지면서 진물이 나기도 하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특히 전염성이 아주 강한 만큼 피부를 자주 씻어 청결하게 유지하고 항생제를 상당기간 먹거나 발라야 한다.

성묘나 등산을 할 때 피부가 풀이나 나뭇잎에 스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조심해야 할 게 바로 접촉성 피부염이다. 이는 풀에 스친 뒤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흔히 '풀독'이라 불리는 급성 알레르기의 일종이다. 풀독을 옮기는 대표적인 식물은 옻나무와 은행나무로, 은행 겉씨껍질 속에는 '은행산', 옻에는 '빌로볼'이라는 독이 있어 '은행옴'과 '옻옴'을 일으키게 된다. 풀독에 옮았을 경우엔 2차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환부를 긁어선 안 된다.

대한피부과의사회 민복기 교육이사는 "화려한 색상이나 팔·다리가 노출되는 옷차림은 벌레에 물리기 쉬운 만큼 성묘나 등산 시 긴 바지 등을 입고, 향수나 짙은 화장도 삼가야 한다"며 "풀독 접촉성 피부염에 민감한 사람은 미리 피부과에서 연고를 처방받아 휴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이호준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