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뛴 모의 수능…'실전'도 어려울 전망

입력 2008-09-05 09:16:54

4일 실시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난이도가 높아져 올해 수능도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입시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변별력 강화를 위해 고난도 문항이 영역별로 많이 나왔고, 특히 수리영역은 6월 모의평가에 이어 다시 어렵게 출제되면서 중, 상위권을 가르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원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이번 모의평가를 실제 수능점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신뢰성 높은 잣대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모의고사 결과는 학업성취도와 영역별, 단원별 취약점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하면 되며, 지금부터 수능시험일까지 공부만으로도 20~50점까지 점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공부를 포기하거나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언어영역

올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됐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다는 것이 입시학원들의 평가다. 전반적으로 듣기 평가가 까다로웠고 지문은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면 풀 수 있는 평이한 수준의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문학은 현대시와 고전시가 복합 지문이나 오상원의 '모반'같은 다소 생소한 작품, 이강백의 '파수꾼' 등 흔히 접하는 작품이 골고루 출제됐다.

◆수리영역

등급제를 적용했던 2008 수능과 비교할 때 가형과 나형 모두 어려웠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문항의 외형적 모습으로는 난이도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상당히 까다로움을 느꼈다.

입시전문가들은 단원별 필수 개념을 이해해 적용하는 문제 해결력을 측정하는 경우가 많아 계산 과정이 복잡해 시간이 부족했던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어영역

지난해 수능은 물론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 전반적으로 어휘 수준이 높아지고 지문의 길이가 더 길어졌기 때문에 각 문항당 시간 안배와 독해에 어려움이 많았다. 정답으로 오인할 만한 선택지가 있고, 빈칸 추론 (그림을 이용한) 어휘, 주어진 문장의 적절한 위치 파악, 요약 등의 일부 문제는 지문 전체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사회탐구영역

교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난이도 높은 문제들이 출제됐다. 윤리는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어려웠다. 국사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도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이었다. 한국지리, 경제지리, 경제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나왔다. 세계지리,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는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법과 사회, 사회·문화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쉽고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치는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과학탐구영역

문제유형은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 난이도는 과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 수준이었다. 배경지식을 이용해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가 대부분이었고, 교과 내용과 관련된 실험을 소재로 이용해 과학적 탐구과정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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