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방위백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시하기로 한 것과 관련 한·일간에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의 '독도에 본적 옮기기 운동'이 줄을 잇고 있다.
5일 현재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본적을 옮긴 사람은 모두 2천138명. 울릉군은 4일 하루 동안에만 41명이 본적지를 독도로 옮기기 위해 울릉읍사무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부산 공무원노조는 4일부터 2박 3일간 울릉·독도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가하는 대의원수련대회를 열면서 이중 40명이 울릉읍사무소를 방문해 독도로 본적지를 옮겼다. 참석 조합원들은 5일 독도를 찾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일본의 자주권 침해 행위를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부산 출발에 앞서 '사후에도 영혼이 독도를 지킬 것'이라는 의지를 담은 '내가 죽거들랑 내 뼈를 독도에 묻어다오'라는 요지의 유언장을 작성해 경북도청에 있는 독도수호본부에 발송하고 울릉도를 찾았다.
노조 황주석 위원장은 "이제는 일회성 규탄대회가 아니라 영구적인 독도수호 의지를 만천하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박진상 금정구 지부장은 "유언장 작성이 까다로워 아직은 인원이 적지만 조만간 수백명 이상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수호본부와 울릉군은 이들이 작성한 서약서와 유언장을 독도박물관에 영구보존할 계획이다.
한편 독도에 처음으로 본적지를 옮긴 사람은 송재욱(63·전북 김제군 봉산면 종덕리)씨로, 지난 1987년 11월 2일 일가족 6명이 독도리 산 30번지에 호적을 올렸다.
이어 '독도 호적옮기기 운동'이 전개됐던 1999년 11월 13일 황백현(56·경남 사천시 서포면 조도리)씨가 본적을 옮기는 등 1999년 20가구 78명을 비롯해 ▷2000년 126가구 444명 ▷2001년 41가구 126명 ▷2002년 18가구 60명 ▷2003년 18가구 128명 ▷2004년 1명이 독도로 호적을 옮겼다.
본격적인 본적 옮기기 운동이 벌어진 것은 고 이종학 초대 독도박물관장이 지난 1998년 일본 시마네현(島根縣)의회 제369회 정례회(3일째) 회의록을 열람한 결과 6가구 7명의 일본인들이 일본 자국법으로 시마네현 주민들의 본적을 옮긴 사실과 독도 주변지역에 대한 광업권을 허가하고 광구세(鑛區稅)까지 징수해온 영토편입 음모가 밝혀지면서다. 울릉군 호적담당관계자는 "일본의 망언이 이어지면서 최근 또다시 호적을 옮기려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