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풀어봅시다]여성 섹스강도, 30대전후 최고조

입력 2008-09-04 06:00:00

흔히 속궁합이라는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부간의 문제를 얘기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행복한 부부의 견고한 결합은 육체적 애정뿐만 아니라 정신적 애정을 서로 아낌없이 바치는 데서 시작된다. 현명한 부부는 이 두가지 애정을 양보하고, 보충하면서 발전시켜 나간다. 그래서 부부는 마음 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서로 닮아가고, 바늘 가는 곳에 실 가듯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남녀간에 생리적으로 오는 육체적 애정 강도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남자의 섹스강도는 20대에 최고조에 달한 뒤 30대까지 유지되다가 40대부터는 감퇴하기 시작한다. 이에 반해 여자는 30대 전후에 최고조에 이르러 40대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그 뒤로 점차 감퇴하는 경향이 있지만 50대까지도 지속된다. 폐경은 다만 아기를 낳을 수 없다는 신호에 불과하며 여자로서의 결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남녀 공히 성호르몬은 주로 섹스능력을 지배하는 근원이 된다. 물론 이 성호르몬이 정상으로 분비되는 데는 체내 10여종의 호르몬계로 구성된 내분비계통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협주가 제대로 돼야 한다. 남성의 경우 호르몬 농도가 노화 등으로 감소함에 비례해 성교빈도, 새벽발기빈도가 줄어들고 반면에 발기부전증은 증가하게 된다.

이런 섹스강도를 그래프상 마름모꼴로 비유할 수도 있다. 즉 젊은 20세 미만에서는 남녀간의 섹스강도가 비슷해 한점에서 출발하지만 40대에 가면 남자는 약한 쪽으로 가는 반면, 여자는 강한 쪽으로 발전하는 불균형을 가져오다가 60대에 가면서 다시 모여서 비슷해지는 모양새를 보인다. 이와 같이 남녀간 육체적 섹스강도는 약 10년이라는 교차가 생긴다. 그러나 애정의 심리적 차이, 환상은 남녀간이나 나이에 따라 다르지 않다.

결혼초에는 성적으로 여자가 피동적이지만 시일이 경과하면 점점 적극성을 보여 남자를 능가하게 된다. 40세 남편은 성적으로 저녁 때이지만, 부인 35세는 성적으로 난숙한 점심 때이다. 근래에 나이 많은 남자와 나이 어린 여자 또는 나이 어린 남자와 연상의 여자가 서로 좋아서 결합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이런 성생리의 차이에서 나온 것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박철희(계명대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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