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공동주택에 전기가 샌다"

입력 2008-09-04 06:00:00

만촌동 한 아파트, 센서 전등 설치…한달 18만원 절약

공동주택에는 입주민 각 가구의 주택용 전기요금 외에 공용부분에서 사용되는 일반용 전기요금이 있다. 지하주차장과 옥상경관조명, 계단·복도조명, 그리고 경비실과 관리실·운동시설·분수대 등의 여러 시설에서 사용되는 전기가 일반용 요금으로 부과되는 공동전기이다.

아파트의 복리시설을 강조하는 시대에 각 건설사들의 분양열기가 치열해지면서 너도나도 다양한 편의시설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입주민의 부담으로 남는 것은 공동전기료이다. 특히 소유차량수의 증가로 지하주차장시설이 확충되면서 500가구 규모 아파트의 경우, 지하 550대 주차 규모의 천장 형광등 숫자가 총 712개에 1구 소요전력이 32W×24시간점등×30일이면 월 소요전력이 ㎾로 환산해 월 1만6천400㎾가 된다.

전기료 산출 공식은 '소비전력W×시간H'이다. 여기서 '소비전력W'는 고정된 것이라면 '시간H'는 노력에 따라 관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승강기 내부도 사람이 탑승하지 않을 때에는 몇분 후 자동 소등이 되어 절전이 되고 있다.

계단이나 현관입구에 주로 설치하는 센스등도 철저하게 불필요한 점등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가구의 입주민이 지하주차장을 이용한다고 해도 700여개의 형광등 모두를 24시간 점등하는 것은 전력과 기기수명의 70%이상을 낭비하는 것이다.

만촌동의 M아파트에서는 초기 175W의 고출력 조명등을 설치했으나 입주 후 절전을 위하여 일명 장미등 55W로 교체해 절전했다고 한다. 전등수량을 줄이는 격등방식이나, 밝기를 줄이는 것도 절전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일찍부터 지하주차장의 이용시간을 관리하고 있는 아파트가 있었다. 수성구 만촌동 화성파크드림 주차장은 자동차가 입차할 때나, 사람이 들어올 때 불이 켜진다.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해 '무전극형광등'을 사용해 센서에 의해 점등되도록 한 것이다.

설치 비용이 다소 고가이기는 하지만 설치업체 간 계약에 의해 절전금액에서 차감지급하는 형식으로 입주민의 부담은 전혀 없다고 한다. 또한 약 60가구 아파트이면서 설치 후 8개월 평균절감액이 설치전 8개월 대비 약140만원 정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수백 수천개의 형광등이 얼마나 낭비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본다면 센서에 의해 이용하지 않을 때에는 소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절감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각 아파트시공사들은 지하주차장 전기료 낭비의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를 바꿔 공동전기료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채택해 주기를 기대한다.

시민기자 송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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