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임원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학부모·전문가 조언

입력 2008-09-02 06:00:00

중학교 1학년 딸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줄곧 학급이나 학생회장을 시켜온 최경복(44·여·대구 중구 대봉동)씨는 뭣보다 친구관계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녀는 "성적도 상위권이면 좋겠지만 그보다 얼마나 긍정적이고 친화적인가가 당선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대외활동도 되도록 많이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최씨는 "자녀가 글쓰기나 미술대회 등 평소에 학교 행사 등에 많이 참가하도록 독려하고 옆에서 도와주면 다른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진다"고 했다. 학부모로서 가끔 학교 급식이나 교통 지도, 도서관 도우미 등을 하면서 학교에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것. 그는 "자녀가 출마하려고 하면 부모가 떨어져도 괜찮다거나 출마하는 것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대구시웅변협회 김태현 사무총장도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요즘은 학교 선거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적극적으로 친구에게 말을 걸면서 다가가는 학생들이 당선된다"고 조언했다. 결코 사행성으로 친구를 사귀거나 잘난 체하는 행위는 안 된다는 것.

공약의 경우 자신이 꼭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을 내걸어야 한다. 김 사무총장은 "과거엔 농구공이나 축구공을 사준다는 이른바 '돈으로 해결하는 공약'이 적잖게 있었지만 이런 공약은 오히려 다른 학생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고 했다.

연설할 때도 단순히 연설문을 읽기보단 다른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유머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TV 개그 프로그램을 즐겨 보면서 유행어 등을 종종 사용하면 다른 학생들의 호감을 살 수 있다는 것. 또 소품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사무총장은 "열심히 뛰겠다면서 신발을 들거나 밀어달라면서 때밀이를 사용하는 등 적절하게 소품을 활용하면 호응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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