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집]토종 미꾸라지만 사용'경상도추어탕'(경주시 동천동)

입력 2008-08-21 11:30:36

미식가인 계명대 의대 B교수가 "추어탕으로는 전국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곳"이라고 안내해준 경주 동천동의 '경상도추어탕(054-748-0300)'. 입구의 안내판과 메뉴판의 '하루 150그릇만 준비 합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토종 미꾸라지만 사용하다보니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아 그 이상 양은 서비스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포석정 부근에서 5년 동안 추어탕 전문점을 하면서"진짜 토종 미꾸라지만 사용한다"는 명성을 얻은 '경상도추어탕'은 5년 전에 이곳으로 옮겨와 그 유명세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경상도추어탕'은 경북의 골짜기를 찾아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이 직접 잡은 미꾸라지를 매집해와 고무통에서 3일가량 여러 번 물갈이를 하는 등으로 해감내를 없애는 과정을 거쳐 푹 삶아 채에 걸러 나오는 살코기에 숙주나물과 배추 등을 넣고 4시간가량 끓여내는 것이 특징. 물론 미꾸라지는 전량 경북산 토종이다.

노도근 점장은"자연산 토종 미꾸라지는 씨알이 고르지 않으며, 유리병에 넣고 물만 갈아줘도 1~2년을 지탱하는 놀라운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면서"수입 미꾸라지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검증된 지역의 미꾸라지만 수집하고 직접 잡는 현장으로 나가 매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집의 추어탕은 듬뿍 갈아 넣은 미꾸라지살에 조미료를 쓰지 않아 진하면서도 담백하다. 현재 경주시 모범음식점인 이곳은 경북도 으뜸음식점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추어탕과 함께 도라지'마늘쫑'나물무침을 비롯해 갈치구이, 얼갈이김치, 총각김치 등 반찬 10여 가지가 깔끔하고 감칠맛 나게 단장해 오른다. 대다수 추어팅집에서 깍두기와 김치 정도만 주는 데 비하면 진수성찬이다. 음식에 쓰이는 참기름도 집에서 직접 짜고, 고춧가루는 고추를 사와 집에서 직접 말려 빻아 사용한다. 이는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노 점장의 어머니(김복남, 60)의 "내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느끼도록 하기 위해 원가와 노력은 얼마든지 더 들이겠다"는 소신 때문이다. 추어탕 6천원, 추어튀김 1만원, 추어탕수 2만원이며 추어탕은 포장도 가능하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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