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는 韓·파키스탄 교류의 날"

입력 2008-08-16 08:49:11

대구서 양국 경제인 130여명 수교 25돌 기념행사

▲ 15일 오후 대구 세인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한·파키스탄 수교 25주년 기념행사에서 양국 참석자들이 만찬 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 15일 오후 대구 세인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한·파키스탄 수교 25주년 기념행사에서 양국 참석자들이 만찬 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윤정현 인턴기자

"한국이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난 광복절이 8월 15일이고 파키스탄이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난 독립기념일은 하루 전인 8월 14일입니다. 두 나라는 비슷한 시기에 기념 행사를 열죠."

광복절인 15일 오후 5시 대구 달서구 이곡동 세인트웨스튼호텔에는 한국과 파키스탄 경제인 130여명이 모였다.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댄 채 서로에게 '앗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함께하기를)'이라고 건네는 인사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들은 친숙했다.

이들 중 한국인은 서구 이현공단에서 업체를 운영하는 경제인 10여명과 이슬람신자 10여명 등 30명이나 됐다. 파키스탄-한국 친선교류회 주최로 이날 열린 '양국 수교 25주년 행사'는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서 한국의 광복절과 파키스탄의 독립기념일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국내에서 '한국-파키스탄 수교 기념행사'가 여러차례 열렸지만 경제인들끼리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호웅(51·섬유업)씨는 "양국 경제인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대구 경제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크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과 10년째 거래를 해왔다는 이씨는 "섬유제품과 섬유기술은 한국에서는 사양산업으로 분류됐지만 파키스탄에서는 관심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에 있는 파키스탄 경제인들은 섬유원단과 중고 중장비 기계, 중고 화물차 등을 파키스탄으로 보내고 자국에 있는 돌을 한국으로 들여온다. 7년째 한국에서 무역업을 하는 무하마드 알람씨는 "한국에서 돌 침대에 쓰이는 파키스탄 돌이 인기가 높아 양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무라드 알리 주한 파키스탄 대사를 비롯해 이병무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장 등도 참석했다. 파키스탄-한국 친선교류회 회장 지아 울 하크(35·대구이슬람센터 이맘·이슬람교 교단조직의 지도자 이름 중 하나)씨는 "양국 국민들은 독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8월 15일을 한국과 파키스탄 교류의 날로 정해 양국 간 상호 교류를 지속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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