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번엔 중국이 우리 섬을 노리나

입력 2008-08-08 10:45:41

우리 영토인 離於島(이어도)를 중국 국가해양국 산하 정보사이트인 중국해양신식망이 쑤옌자오(蘇岩礁)로 표기하고 문서로 중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이 여러 번 이어도를 놓고 우리 정부에 시비를 걸어온 적이 있으나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말 게재된 이 문서는 이어도에 대한 소개와 중국 문헌기록, 위치도까지 자세히 싣는 등 아예 중국 영토인 것처럼 치부하고 있다.

알다시피 이어도는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서남방 149㎞에 위치한 해저 암초다. 가장 가까운 중국령 무인 암석인 퉁다오(童島)에서는 247㎞ 떨어져 있다. 누가 봐도 한국 영토다. 그런데도 이 사이트는 이어도가 중국의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 있는 중국 영토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중국 어민들이 수천 년 전부터 이 암초를 알고 있었고, 산해경 등 역사기록이 있다는 주장이다. 또 지질학적으로 중국 대륙판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해역은 두 나라가 서로 EEZ를 적용할 수 없는 좁은 구역이다. 국제 사회에서 널리 통용되는 중간선을 적용하더라도 퉁다오는 마라도보다 1백㎞나 더 멀다. 또 퉁다오는 마라도와 달리 무인 암석에 지나지 않는다. 이어도가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될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점을 중국인 스스로 모를 리가 없다.

무엇보다 1951년 한국산악회와 해군이 이를 조사, 파랑도라는 이름을 붙인 후 1987년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이어도로 고쳤고, 2001년 국립지리원과 중앙지명위원회가 이를 확정했다. 정부가 8년여의 공사 끝에 2003년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완성, 현재 과학자들이 기상해양관측활동을 펴는 등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정부는 이어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중국의 행위에 대해 엄중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제2의 독도가 되지 않도록 미리 싹을 잘라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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