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高금리 상품을 찾아라'

입력 2008-08-08 06:00:27

실질금리 '제로' 시대에 들어섰다.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아 돈을 은행에 넣고 기다려 이자를 받는다 해도 물가상승률이 이자를 따라잡으면서 실제 이자의 가치는 '0'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더욱더 복잡해진 금융시장. 정보가 생명이다.

◆제로 금리가 뭐죠?

수치로 따져보자.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였고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6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5.5%였다. 명목금리는 은행에서 제시하는 금리로 5.5%이며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개념으로 지난 6월 중 0%가 됐다. 게다가 이자소득세(세율 15.4%)까지 물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은행에 돈을 맡겨 두면 자칫 손해를 보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수익률을 좇아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 어찌 됐든 가장 많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내야 한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대출재원이 모자라자 앞다퉈 고금리 예금을 선보이면서 예금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이자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호기다.

◆최고 연 6.75% 은행예금도 있다

농협이 내놓고 있는 'NH 하하예금'. 기본금리는 연 5.25%지만 조건에 따라 최고 연 6.75%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지난 4일까지 전국적으로 1조3천억원이 넘는 돈을 그러모았다.

외환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연 6.45% 이자를 주는 'YES 큰기쁨예금'을 팔기 시작했다. 외환은행 급여이체 기간과 외환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만기 때 0.25% 금리를 더 얹어준다. 만기 기준으로는 최고 연 6.7%까지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한달 동안 대표상품인 '와인 정기예금'의 기본 이자 최고 5.0%에다 우대금리 0.8%포인트, 사은이율 연 0.7%포인트를 합해 최고 연 6.5%를 적용한다.

기업은행도 최고 연 6.5% 이자를 주는 '독도는 우리땅 예금'을 팔고 있다. 기본금리는 6.4%지만 고객이 통장이름을 지을 때 독도 수호 의지가 담긴 문구를 넣으면 0.1%포인트 이자를 더 준다.

수협은행도 이달 말까지 2천억원 한도로 최고 연 6.5% 금리를 제공하는 '독도사랑海예금'을 특별 판매하고 있다.

◆제2금융권 예금도 좋아요

대구시내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이 내놓고 있는 고금리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연 6%대의 이자를 쳐주고 있다.

삼화두리저축은행은 연 6.3%의 이자를 준다. 유니온저축은행 및 MS저축은행도 연 6.0%가 넘는 금리를 써붙여 놓고 있다.

신협들도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청운신협은 연 6.2%, 두번째로 큰 삼익신협도 비슷한 금리를 쳐주고 있다.

대구시내 새마을금고도 고금리 예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중이다.

새마을금고연합회 대구지부에 따르면 대구시내 새마을금고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최저 5.5%, 많이 주는 곳은 6.5%까지도 이자를 만들어주고 있다.

◆적금금리도 상승세

대구은행은 지난 5일부터 알찬여행적금 금리를 연 0.5%포인트 인상했다. '알찬여행적금'은 기본금리 연 5.0%에다 월 적립금액, 여성고객, 우수고객, 결제성계좌 보유 여부에 따라 최고 1.2% 추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6.2%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이달 중 가입고객에게는 가입일로부터 3개월이 경과해야 제공하는 여행상품 할인서비스를 가입 즉시 제공, 국내·외 여행상품(제휴여행사 모두투어)을 최고 6%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알찬여행적금은 이달 4일 현재 2만5천여명이 가입했다.

하나은행 '와인처럼 적금'은 3년제 최고 금리가 연 6.3%로 웬만한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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