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것도 세상을 재창조하기 위함이다
좋은 사진을 찍는 첫걸음은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데 있다. 이 눈을 갖추고 있다면 데크닉은 저절로 따라오게 마련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법의 필요가 절실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테크닉과 보는 눈의 습득 순서를 뒤바꿔 생각한다는 점이다."
『찰칵, 짜릿한 순간-윤광준의 DSLR로 잘 찍은 사진 한 장』윤광준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302쪽/1만3천원.
"무작정 습작만 많이 하거나 문법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글쓰기가 늘지 않는 것처럼 , 사진을 그냥 많이 찍거나 사진이론서를 탐독하는 것만으로 사진을 잘 찍게 될 수 없다. 사진 찍는 법은 머리로 암기해서 익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찍어보며 몸과 가슴으로 익히는 것이 낫다."
『즐거운 출사를 위한 나의 첫 번째 사진책』곽윤섭 지음/한겨레 출판 펴냄/229쪽/1만3천원.
지난 60년 세월을 호령했던 즉석카메라의 대명사 폴로라이드사가 결국 생산을 멈추고 말았다. 이것은 편리함을 추구하던 즉석 카메라가 자신을 닮은 디지털 카메라에 자리를 내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시류이지만 빛바랜 흑백사진의 추억을 간직한 필름 카메라마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지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사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신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는 폴로라이드 광고처럼 사진은 기록이라는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담고서 하루가 다르게 끊임없이 카메라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 사진은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디지털의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일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사진작가 윤광준과 신문기자인 곽윤섭이 지은 두 책은 사진을 보다 잘 찍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진을 찍을 것인가를 말하고 있다.
그 해답은 우선 보는 눈이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보는 눈이 없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장난감에 불과하다. 두 작가 모두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하면서 사진을 찍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관되게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의 대안으로 사진에 대한 사랑, 즉 세상에 대한 애정을 가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다른 이들의 생각과 경험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보다 나은 삶을 창조하는 것이라면 사진 역시 이미지의 재창조를 통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 세상과의 소통을 꿈꾸는 도구로 이미 탈바꿈하고 있는 사진이 가진 미덕은 봄이라는 계절이 가지는 미덕처럼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음을 열게 하는데 있다. 봄비에 젖은 꽃들과 아이들의 환한 웃음, 아니 낯선 풍경이라 할지라도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기 위한 카메라의 렌즈를 활짝 연다면 이 봄은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전태흥(여행작가·㈜미래데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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