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보다 지역공헌 주안점
대구시와 경북도가 '외지기업 유치 잣대'를 새롭게 만들고 재래상권 살리기를 위한 방안 마련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와 도는 유통·금융·건설부문 역외 기업들이 투자과실만 챙기고 지역 공헌은 등한시한다는 지적(본지 17일자 1·3면, 18일·22일·23일자 각 13면 보도)에 따라 앞으로 외자유치의 목표를 '규모' 보다는 '지역 공헌도'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이 같은 방안은 28일 매일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대구시 김상훈 기업지원본부장, 경북도 박성환 경제과학진흥본부장, 계명대 권업 경영학과 교수, 진병용 대은경제연구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역외 기업 지역 진출 약인가, 독인가' 관련 전문가 좌담회에서 제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역외 기업 유치는 필수불가결하지만 지역 산업의 파이를 키우면서 지역 사회공헌, 일자리 창출 등 유치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대구시와 경북도는 구체적 잣대를 만들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김상훈 본부장은 "지역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역외 대기업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투자규모를 우선시하지 않고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고용창출과 기술이전효과를 검증해 선별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대구에 곧 진출하는 현대백화점에 현지 법인화 등 지역 기여도를 높일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대형소매점 신규 진출도 행정규제를 강하게 적용시키는 한편 이미 진출한 대형소매점에도 지역 기여도를 높일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도도 역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역 특성에 맞춘 선별적이고 맞춤식 유치활동을 펴는 한편 대형소매점 진출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생 발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다음달 지역 대형유통업체 대표, 재래시장 대표, 소상공인, 시민단체, 유통분야 전문가 등 20~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통산업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한다. 도는 대형유통업체의 지역 현지 법인화 추진, 지역 생산품 입점 및 판매 확대, 현지 인력 고용 확대 및 처우 향상, 결제자금 지역 금융기관 활용확대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경북도 박성환 본부장은 "앞으로 '투자액수' 보다는 '품질'을 따지겠다"면서 "외지 기업을 유치할 때 장기적으로 지역에 필요한 고용 창출 등 지역 공헌도를 높일 수 있는 기업 위주의 맞춤식 유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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