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지도가 변하는 곳 '낙동강 삼각주'

입력 2008-04-29 07:35:29

'삼각주'란 하천이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바다, 호수 등으로 유입될 때 흐르는 속도의 약화로 퇴적돼 형성된 지형을 일컫는다.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시작해 1천300리(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으로 522㎞)를 거쳐 남해로 합류한다. 큰 하천으로 태백, 소백산맥으로 둘러싸인 영남지역 내륙의 수많은 작은 하천이 합쳐지면서 거대 영남분지를 휘감아 도는 우리나라 대표 하천이다. 낙동강의 마지막 코스인 부산은 삼각주의 형성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삼각주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조수 간만(밀물과 썰물)의 차가 커서는 안 된다. 퇴적물질이 먼바다로 쓸려나가 쌓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고서저의 우리나라 지형에서 남서해안으로 유입되는 큰 강의 하구에 삼각주가 형성되지 못한 이유가 조차가 크기 때문이다. 낙동강의 경우 남해로 유입되는 하구(바다에서 볼 때 하천의 입구)부분은 경사가 거의 없는 평형하천이다. 이러한 조건은 유속이 느려져 운반물질이 쌓이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게다가 조차가 1m 미만이라 하천의 퇴적물질이 바다 쪽으로 쓸려가지 못하고 퇴적돼 삼각주를 형성하게 된다.

하천에 의해 퇴적돼 형성된 상부 삼각주와 바다의 조류에 의해 형성된 하부 삼각주(연안 사주)로 나눌 수 있다. 지금도 바다 쪽 사주는 여전히 퇴적이 왕성해 성장하고 있으며 주변 분지까지 합하면 굉장히 큰 규모이다. 특히, 겨울에는 겨울철새의 도래지로 철새를 관찰하는 데 좋은 학습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김시구(영남삶터탐구연구회·원화여고 교사)

◆낙동강 삼각주에 대한 Q&A

▷낙동강 삼각주는 언제부터 형성됐나?

지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약 4천100년 전, 후빙기의 해수면 상승 때까지 낙동강은 해저경사가 급한 대한해협으로 흘러드는 강이었다. 그 뒤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급상승함에 따라 애초 깊은 침식골짜기였던 곳에 퇴적물이 두껍게 쌓여 해수면 위로 지금의 삼각주를 만들었다.

▷낙동강 하구둑의 역할은?

바닷물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하구 부근에 쌓은 둑이다. 하구의 넓이와 수심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자연재해 방지 및 효율적인 수자원 이용을 위해 건설한 것이다. 하구둑을 건설함으로써 바닷물의 역류현상으로 인한 소금의 피해를 방지하고, 홍수 조절은 물론 농업·공업 용수로 이용할 수 있다. 하구둑 건설 이후 생태계 변화 등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낙동강 삼각주는 어떻게 이용하나?

점토와 실트라고 부르는 고운 진흙이 하구에 퇴적함으로써 형성된 배후습지는 토질이 매우 양호해 논으로 이용된다. 취락은 주변보다 높은 자연 제방 위에 발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삼각주 일대에서는 경부고속도로와 대구·부산 신고속도로 건설로 서울 및 수도권 지역과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높아진 이후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원예 농업이 발달했다. 하구둑이 건설된 이후에는 공업 및 주택 단지로 개발되었다.

◆주변에는 이런 것도 있어요!

▷물 문화관

낙동강 하구둑에 위치한 '물 문화관'은 낙동강 수자원 환경에 대한 소개와 함께 과거 낙동강 하구지역의 문화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물 문화관에서는 모형으로 제작된 낙동강 '1천300리 물길'을 통해 낙동강 수계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고, 3차원 영상으로 펼쳐지는 '디지털 수조'를 통해 낙동강에 살고 있는 어종과 생태환경을 흥미롭게 관찰할 수도 있다.

▷을숙도

낙동강이 운반해온 토사가 하구에 퇴적돼 형성된 하중도이다. 다른 하중도인 북쪽의 일웅도와 좁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접해 있다. 그 밖에 주변에 맥도·대저도·명호도 등의 하중도가 있으며 이들은 김해평야의 중심을 이룬다. 해발고도는 1m 이하이고 수로망이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있으며, 이 수로망을 따라 길이 3m 내외의 갈대가 숲을 이루고 있다.

▷조각공원

을숙도문화회관에 위치한 을숙도 조각공원은 2004년 부산비엔날레 부산조각프로젝트 출품작 20점이 전시돼 있는 곳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을숙도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어우러진 조각공원이다.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에서 인간에 의해 희생된 도심 속의 자연 생태를 주목해 인간과 자연의 '틈'을 건너뛰어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함께 가봐요

▷예안리 고분군

경남 김해시 대동면 예안리 시례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구덩식 돌방무덤·독무덤·널무덤·돌널무덤이 한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구덩식 돌방무덤은 이른 시기의 직사각형 구조와 늦은 시기의 방형 구조로 나뉘는데, 직사각형 돌방무덤에는 한사람씩 묻고 네모 돌방무덤에는 부부 또는 순장한 시체도 있었다. 독무덤에는 아기들 시체가 있었고, 널무덤과 돌방무덤은 아래위로 겹쳐 묻힌 것도 있다.

▷가덕도 신항만

가덕도 신항만은 부산항의 근본적인 적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덕도 일대를 컨테이너 전용항만으로 개발한 것이다. 가덕도 신항만은 부산시는 물론 동남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균형개발의 거점이 될 뿐 아니라 나아가 동북아 허브 포트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부산을 국가 발전은 물론, 동북아 발전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몰운대(다대포)

몰운대의 총면적은 50만6천㎡로 1972년 6월 26일 지방문화재 기념물 제27호로 지정되었다. 부산의 3대라 하면 태종대, 해운대, 몰운대로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가운데 바다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한때 몰운대가 '몰운도'란 섬이었으나 육지와 연결된 모래톱이 발달해 지금은 육지와 이어져 있으니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른다.

▷다대포 해넘이 축제

겨울철새와 더불어 넓게 펼쳐진 갯벌에 비치는 노을의 잔상은 예술작가들에게 작품의 소재로 많이 이용되었고 이를 널리 홍보하고자 매년 12월 31일 축제를 마련하였다. 소망기원문 쓰기, 새해덕담 적기, 일몰 사진·시화전, 민속연날리기, 일몰 포토존 설치, 터 울림 판굿 마당을 시작으로 노을과 퓨전 클래식의 역동적 무대, 대금소리와 어우러진 해넘이 감상, 시 낭송, 송구영신 대북타고, 불꽃놀이 등의 행사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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