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화랑가 "젊은 작가를 주목하라"

입력 2008-04-28 07:00:00

일부 작품 해외 경매서 고가 낙찰…가능성 있는 작가 발굴 나서

20, 30대 젊은 작가들이 화랑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작가 대접을 받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미술계가 20, 30대 젊은 작가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최근 해외 경매에서 몇몇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고가에 낙찰되면서 화랑들이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 발굴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 30대 작가들이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중견 작가 위주의 미술시장에 지각 변동이 초래되고 있다. 지역 화랑들도 잇따라 젊은 작가 초대전을 개최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갤러리소헌은 30일까지 곽윤정·안정환 초대전을 마련한 데 이어 20, 30대 젊은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 '2030 일탈을 만나다'를 5월 2일부터 12일까지 개최한다. 강기훈 김주영 도진욱 송연진 찰스장 등 5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김주영씨는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부케로 표현했으며 송연진 작가는 과감한 여백과 뿌옇게 만드는 기법을 통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상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을 내놓는다. 갤러리소헌은 지난 2월에는 다섯명의 젊은 작가들이 각기 다른 색깔을 선보인 '오색찬란'전을 열었다.

갤러리M도 5월 4일까지 김성호 문창열 오연화 송은영 등 4명의 20, 30대 작가들이 참여하는 'Reading Space'전을 열고 있으며 한기숙갤러리는 젊은 작가 발굴과 육성을 위한 'Blue Vision' 여섯번째 전시를 5월 2일까지 선보인다.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에서는 건축가이자 설치미술가인 배정완(34)씨가 두번째 개인전을 8월 17일까지 갖고 있다. 또 지난 2월 갤러리분도에서는 장숙경 초대전, 경북대미술관에서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 '비상한 비상'전이 열렸다.

이에 대해 한 미술계 인사는 "작품 경향이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는 중견 작가들에 비해 새로운 경향으로 무장한 젊은 작가들의 경우 관람객들에게 참신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작품 가격도 상승 여력이 많은 만큼 젊은 작가를 잘 고르면 흥행을 보증하는 블루칩이 될 수 있어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젊은 작가들의 도전을 어느때보다 거세게 받고 있는 중견 작가들은 진지하게 새로운 모색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술계 일각에서 젊은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 유행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으며 중견 작가 작품은 시간을 두고 가격이 올랐지만 몇몇 젊은 작가들의 작품 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에 붕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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