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초까지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중국펀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펀드가 자산의 90% 이상을 투자하는 홍콩 증시가 최근 급반등에 성공, "중국 펀드가 되살아난다"라는 분석이 나오는 동시에 "아직은 아니다"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중국펀드는 지난해 무려 1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펀드'로 불렸다. 하지만 중국펀드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급락을 계속, 뒤늦게 들어간 투자자들은 원금이 반토막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중국펀드들의 1개월 기준 수익률이 20%를 웃돌기 시작했다. 이제는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
펀드평가 전문업체인 제로인 등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중국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평균 20.75%로 인도(12.53%)·브라질(12.16%)·러시아(8.03%) 등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현재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나은 성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반짝 실적'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중국펀드는 3개월 기준으로도 평균 7.18%의 수익을 냈다.
중국펀드의 회복은 주된 투자처인 홍콩 증시가 반등한 덕분이다. 홍콩 H지수는 지난달 20일 1만836.20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반등해 이날 현재 1만4453포인트로 28% 이상 폭등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3,000선 밑으로 떨어졌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4일 3,583.03포인트로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25일 중국펀드 신규 가입과 관련,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물가상승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물가상승이 중국과 관련된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으며 대부분 지수의 평균 PER(주가이익비율)이 여전히 20배를 넘는 등 주가가 아직도 비싼 수준"이라는 것.
이 연구원은 중국펀드의 신규 가입이나 손실이 나는 거치식 펀드의 추가 매수는 물가상승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로 늦추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그는 중국이 24일 증권거래세를 인하, 증시 폭등을 불러왔지만 '추세 전환'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 뒤, 하지만 현재 적립식 펀드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향후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장기투자라는 측면에서 합리적 결정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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