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코앞에 닥쳤다. '선물을 사달라'는 자녀들의 성화가 벌써부터 귓전을 때린다. 아빠·엄마는 고민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뭔가 교육적인 것은 없을까? 어린이날 선물, 한번쯤 고민해보고 결정하자.
◆아이들은 뭘 좋아하나
최근 어린이날 선물은 고가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아이들의 기대치와 눈높이가 부모들을 앞질러가기 때문이다.
대구시내 백화점들의 경우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가 어린이날 선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닌텐도DS는 게임뿐 아니라 두뇌트레이닝 효과가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매우 얇아 갖고 다니기도 편리하다.
흠이라면 가격. 닌텐도DS 가격은 15만원, 소프트웨어는 2만원부터 3만9천원까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어린이날 선물로는 다소 부담스럽다.
MP3,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도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물 목록. 특히 어린이 관련 범죄가 많아지면서 휴대전화를 선물로 사주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 대구시내 유통가 사람들의 얘기다.
최근 전자제품의 강세가 이어진다고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어린이날 선물로 최고 인기 품목은 장난감이다. 캐릭터를 넣은 제품이 많아지면서 장난감 가격도 요즘 굉장히 올라있는 것이 현실. 5만, 6만원은 줘야 세트 아동 완구를 살 수 있다.
놀이를 통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과학완구 용품이나 어학놀이기구, 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DVD타이틀 제품도 실용적인 선물이다. 특히 영어에 대한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영어와 관련된 선물을 하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가장 실용적이 것을 찾으려면 역시 옷이나 신발이다. 여자 어린이에게는 원피스·블라우스, 남자 아이에게는 후드티셔츠, 바지가 어린이날 최고 인기 상품. 활동적인 남자 아이들에게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를 사주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선물 살 때 유념할 점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힘이 약하고 외부 충격에 민감하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한다. 선물을 고를 때엔 어린이의 안전을 잊지말아야 한다. 쉽게 부서지거나 모서리가 뾰족한 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겉모습이 예쁘고 화려한 것만 보고 충동적으로 상품을 구입해서도 안된다. 나이에 맞는 선물 선택도 중요한 부분이다. 전자제품을 사달라는 자녀가 많지만 아이들은 싫증을 잘 느끼는 데다 전자제품의 교체주기가 요즘은 매우 빨라 전자제품을 선택할 때는 몇번이고 고민하는 것이 좋다.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통해 적절한 선물을 결정한 뒤 사러 나가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쇼핑 과정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다 보면 고가의 선물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대다수다.
◆옛날 옛적 어린이날엔
지금의 30대들이 본격적인 어린이날 선물 세대다. 그 이전엔 어린이날 선물이란 개념이 거의 없었다.
1960년대는 하얀 쌀밥 혹은 삶은 계란 몇 개가 어린이날 선물의 전부였다. 어린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1970년대에도 선물 문화가 미처 발달하지 못했다. 어린이날이면 자장면 한 그릇만 먹어도 큰 선물이었다.
어린이날 선물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 '성장 드라이브' 정책이 경제성장이라는 과실로 맺어지면서 지금의 30대들인 1970년대 초·중반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선물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어린이날 선물로는 '종합 과자 선물세트'가 가장 인기를 모았다. 책가방, 자석필통, 크레파스, 자동 연필깎이 등 학용품도 어린이날 선물로 각광을 받았다. 달성공원·앞산공원·동촌유원지 등 대구시내 주요 공원으로의 가족동반 나들이 문화도 이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어린이날 인기선물은 장난감으로 옮겨오기 시작했다. 맞춤형 조립완구인 '레고 블록'이 어린이들의 손에 쥐어졌다. 집집마다 레고 시리즈 한두개는 갖고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경제사정이 나은 부모들은 삼성 겜보이 등 게임기를 자녀들에게 선물하기 시작했고, 마이카 붐을 타고 본격적인 어린이날 야외 놀이 문화가 생겼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장난감 천국'이 시작됐다. TV만화 프로그램이나 TV광고에 등장한 상품이 장난감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완구 전성시대가 열렸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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