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직후인 지난 11일 대구를 찾아온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 당선자들을 만나 복당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보름여 만에 입을 연다.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7월 전당대회 전 입당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복당문제의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고, 친박연대 비례대표 공천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칼날이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는 곤혹스런 시점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한나라당의 18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과 청와대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 측은 이명박 대통령과 강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공개적인 불쾌감의 표시라는 관측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총선 직전인 지난달 23일 한나라당 공천에 대해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며 공개비판하고 나선데 이어 24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총선후 복당시켜야 한다"는 입장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총선 후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면서 공식활동을 자제해 온 박 전 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이날 개회되는 4월 임시국회에 맞춰 복당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해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밝히고 대외활동에 나서겠다는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임시국회가 열리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격렬해지고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처리와 민생현안 등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제식구 챙기기'에만 몰입해 있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한 것도 박 전 대표를 직접 언론앞에 나서도록 한 배경의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친박연대의 검찰수사와 관련,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갑작스런 친박연대 홍장표 당선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은 표적수사로 볼 수 있다는 친박 측의 시각과 견해를 같이 한 것이다.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25일 "어제 (박 전 대표와) 통화를 했는데 복당 문제에 대한 입장에는 변함 없더라"면서 "기자간담회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와의 대립각이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친박 무소속)부터 입당시키고 친박연대는 시간을 두고 복당 시키자고 하고 있지만 박 전 대표는 친박 당선자들의 일괄복당이라는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의원도 "(박 전 대표가)죄를 지은 사람도 아니고 언제까지 자택에만 머물 수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복당 요구가 당장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앞으로 도울 것은 돕겠지만 옳지 않은 일에는 강력하게 반대하는 '비주류'노선을 분명히 하겠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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