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승화가 아름다운 세상 만든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자식 때문에 산다는 사람, 희망으로 산다는 사람이 있다. 죽지 못해 산다, 돈 때문에 산다는 절망적이거나 지나칠 정도로 속물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야 할까?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그 대답을 찾아보자.
1881년 발간된 이 작품은 소박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이야기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결코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책을 읽고 나면 살면서 생각하지 못했거나 잊고 있었던 무엇인가가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온다.
세몬과 마트료나는 집도 땅도 없고 당장 내일 아침 먹을 빵을 걱정하며 살아가는 부부이다. 구두를 만들고 수선해서 번 돈으로 끼니를 때운다. 가난에 찌들어선가? 부부는 눈앞의 작은 이익에 얽매인 채 산다.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
"너희들은 곤란하고 난 곤란하지 않다는 거야? 너희들은 집도 있고 가축도 있어. 하지만 내겐 맨몸뚱이뿐이라구. 그러니 내 돈을 갚아 줘야겠어." 꿔준 둔을 받지 못한 세몬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때 교회 근처에서 알몸뚱이인 채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한다. 세몬은 못 본 척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의 옷을 벗어 그에게 입히고 집으로 데려간다.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았다는 그 사내는 그때부터 6년 동안 세몬 부부와 함께 구두를 만들면서 가족처럼 지낸다.
어느 날, 그 사내는 보통사람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임을 밝힌다. 천사 미하일은 하늘에서 울려오는 소리처럼 이렇게 말한다.
"모든 인간은 스스로를 걱정하는 마음으로써가 아니라, 사랑으로써 살아가는 것이다. 어머니에게는 자신의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다. 부자 또한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못했다. 어떤 인간에게도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살아서 신을 장화인지, 죽은 뒤에 신을 슬리퍼인지 아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내가 인간이었을 때 무사히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이 내 일을 여러 가지로 걱정하고 염려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나가던 행인과 그 아내에게 사랑이 있어 나를 가엾게 여기고 사랑해 주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각자 자신의 일을 염려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가운데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미하일은 하느님이 인간들이 뿔뿔이 흩어져 사는 것은 원치 않으신다고 말한다. 사랑이 가득한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며, 하느님은 그 사람 안에 계신다고 한다.
우리의 삶은 어떤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고 아껴주기보다는 경쟁하고 시기하는 것부터 가르치지는 않는지. 남을 속이고 짓밟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봐야겠다. 톨스토이는 우리에게 다시 묻고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톨스토이(1828~1910)는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이다. 사실적 묘사와 다양한 인문들의 심층적인 심리묘사,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난 사실성과 인간의 내면에 대한 이해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썼다. 예술적 성서라고 불리는 '부활'을 1899년 발표했고, 이 밖에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의 대표작들이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1.미하일은 6년 동안 사람으로 살면서 단지 세 번 웃었다. 그 이유가 뭘까?
2.세몬과 마트료나의 양심과 사랑을 깨닫게 되는 장면을 찾아보자.
3.세몬 부부가 미하일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들의 삶은 어떠했을지 원고지 5장 분량의 글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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