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주민 보상·이주대책 설명회'가 19일 처음 열린 가운데 보상비를 둘러싸고 주민들과 한국토지공사 간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19일 오후 달성군 유가면사무소 주차장. 한국토지공사 대구테크노폴리스사업단이 연 이날 설명회에는 주민대책위, 지주 등 700여명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낮은 보상비에 불만을 털어놨다. 토공에 따르면 테크노폴리스 토지(현풍·유가면 720만㎡) 보상금은 총 8천억원으로 이 중 600억원의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보상비를 제외한 7천400억원이 주민 보상금이다.
주민대책위는 이를 산업단지내 전체 지주 2천700여명(현지인 650여명)으로 나누면 토지 평균단가는 평당 41만원에 불과해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김만식 대책위원장은 "대지 위 건축물, 주거대책비, 각종 영업보상비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예산"이라며 "최소한 1조2천억원(평당 67만원)의 예산은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 홍성수씨는 "사업부지 84%가 임야가 아닌 대지에 해당하는데 보상비가 너무 낮다. 사업자인 토공은 심의를 다시 하더라도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고 했다.
토지와 건축물의 일괄보상 여부도 논란거리. 토공 측은 토지를 먼저 보상하고 건축물은 나중에 보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토지와 건축물의 동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 측은 "토지부터 보상에 들어가면 건축물이 있는 땅에 비해 보상 수준이 낮고, 이후 건축물 등 지장물 보상에서 토공 측이 낮은 가격을 제시해도 이미 우리 땅이 아니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토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곳은 땅이 비옥하고 부지 여건이 좋기 때문에 주민이 원하는 보상 수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토지와 건축물은 일괄 보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구테크노폴리스 단지의 주민 보상은 오는 6월부터 시작돼 2011년까지 실시되며 2012년 사업 완료 이후에 마무리가 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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