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만 같아라" 전체 8만가구중 미분양 400여곳뿐

입력 2008-04-16 07:35:39

'유별난 칠곡' 이유 있지요

▲ 자연 친화적인 주거 여건에다 교육과 교통 여건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북구 칠곡지역. 대구 및 구미 지역 배후 도시로서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자연 친화적인 주거 여건에다 교육과 교통 여건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북구 칠곡지역. 대구 및 구미 지역 배후 도시로서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칠곡만 같다면…'

주택업계에서는 북구 칠곡을 대구에서 '유별난 지역'으로 꼽고 있다. 지난 2월말 기준으로 대구 미분양이 1만6천 가구를 넘어섰지만 북구 칠곡 지역은 미분양이 400여 가구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칠곡 전체 가구수가 8만 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미분양으로 꼽을 수도 없을 정도.

미래 개발 여지에 대해서도 부동산 업계에서는 칠곡을 빠지지 않고 거론한다.

대구의 부도심 기능뿐 아니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구미와 경북 칠곡군 지역의 배후 주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몇년 뒤 지하철 3호선이 개통되면 주거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칠곡 인구가 22만명선을 넘나들고 있지만 택지개발이 끝나고 구미 4공단 입주와 칠곡 지천면 영남권 내륙 화물 기지 등이 완공되면 인구가 3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교통이나 환경적인 면에서도 주거지로서 양호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쾌적한 배후 주거지

1990년대 이후 개발이 본격화된 칠곡 지역은 '자연 친화적'인 주거 여건을 갖고 있다. 금호강과 팔거천, 팔공산 자락을 끼고 있는데다 계획 도시로 조성되면서 곳곳에 체육 및 근린 공원이 조성돼 있기 때문.

초등학교 19개교와 중학교 10개교, 고교 6개교가 있으며 대학교 3개교를 비롯 농수산물 도매시장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밀집해 있고 내년에는 경북대 병원 칠곡 분원이 개원할 예정으로 있는 등 교육 및 생활 편의 시설 또한 양호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입주가 마무리된 칠곡 1, 2, 3지구에 이어 현재 분양이 진행 중인 4지구와 매천 지구를 포함 금호, 사수동 택지 개발이 완료되면 주거 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산업 권진혁 영업부장은 "칠곡 개발 면적이 500만㎡로 대구 지역 택지로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며 "교육과 문화, 의료 등 지구내에서 충분한 자급 자족이 가능한 규모와 인구를 가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칠곡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됐던 대구 도심과의 교통 연결망도 국우터널과 매천대교 완공으로 좋아진데 이어 2014년 지하철 3호선까지 개통되면 해결될 전망이다.

◆성장 잠재력

칠곡의 장점은 풍부한 성장 잠재력이다. 경북 칠곡군과 구미공단의 발전 여력을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실제 경부 고속도로 8차로가 확정된데다 구미에서 칠곡을 잇는 국도 확장이 잇따르면서 구미와 칠곡 택지 지역은 서서히 동일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 칠곡군 지천면에는 지난해 45만㎡(13만 8천평) 규모의 영남권 내륙 화물기지가 착공된데다 2010년까지 영진전문대가 이전하게 되고 지난해부터는 12만㎡ 부지에 영어 마을이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기업 유치가 진행 중인 구미 4공단에 이어 구미시가 990만㎡ 규모의 5공단 조성에 나서기로 하면서 구미 배후 주거지인 '칠곡'의 미래상은 더욱 장밋빛을 띠고 있다.

SD건설 금용필 이사는 "칠곡은 구미와 왜관 지역뿐 아니라 대구 도심의 베드 타운으로서도 주요 축을 형성하고 있다"며 "단점으로 꼽혀온 교통, 생활 편의 시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다 도심내 개발 가능한 택지가 없어 상대적으로 칠곡이 갖는 주거지로서의 입지적 장점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은 대구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와 아파트 가격이 또다른 경쟁력으로 꼽힌다.

2006년 이후 칠곡에서 분양한 110㎡(30평형대)형 아파트 3.3㎡당 가격은 660만 원 수준. 수성구(830만원)나 달서구(720만원) 지역보다 20∼30% 낮은데다 서구(700만원)나 남구(737만원)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달에 분양하는 SD건설의 '강북 아이프라임'과 한라주택의 '하우젠트 3차' 단지 또한 110㎡형 가격이 2억 3천만원대 정도다.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칠곡은 인구로 따지면 대구 전체의 10%에 이르지만 몇년간 분양 물량이 적은데다 대구와 경북 수요가 겹치면서 실수요 기반이 가장 탄탄한 지역"이라며 "상대적으로 분양 가격은 낮지만 주거 여건은 양호해 주택 업계 입장에서는 분양성이 좋은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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