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영화 5월 줄줄이 개봉…팬터지 팬 '설레는 봄'

입력 2008-04-12 07: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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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애나 존스:그리스탈 해골의 왕국'(위)과 '아이언맨'

예고편만으로 이미 기대만발인 두 편의 영화가 있다.

'인디애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하 '인디애나 존스4')과 '아이언맨'이다. 이미 상반기 흥행계를 주름잡을 강력한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달 22일 개봉하는 '인디애나 존스4'는 전 세계 영화팬들이 목을 빼고 기다리는 영화다. 흥행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시리즈 전편에 대한 연출권을 놓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에 대한 그의 애정을 가늠케 한다.

개봉 1개월을 앞두고 있지만 스토리며 세트 장소 등 모든 요소를 일체 비밀에 부쳐 팬들의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출연 배우들조차도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3편인 지난 '인디애나 존스:최후의 성전'이후 18년 만에 제작되는 4번째 시리즈. 오스카상에 빛나는 케이트 블란쳇, 그리고 해리슨 포드의 아들로 '트랜스포머' 스타인 샤이아 르보프가 출연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미소(美蘇)간 냉전이 한창일 때인 1957년이 시대 배경이다. 중절모에 가죽점퍼, 가죽 채찍을 휘두르는 고전적 패션인 예의 고고학자 인디애나 존스(해리슨 포드) 박사가 남미의 정글 속에 묻혀 있는 수정해골을 찾기 위해 러시아 스파이들과 치열한 모험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시리즈 1편에서 당찬 존스걸 매리온으로 나온 캐런 알렌이 이번 정글모험에 합류했다.

지하에서 거대한 돌기둥이 솟아오르고, 이를 피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존스 박사 일행의 모습 예고편으로 공개되자 팬들은 원구형의 거대한 돌을 피하는 1편의 장면을 떠올린다며 환호를 보냈다. 또 존스 박사의 출현을 그림자로 묘사하는 등 스티븐 스필버그다운 유머와 위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객의 혼을 빼놓은 1편에 비해 시리즈 3편에 이르기까지 '인디애나 존스'의 힘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후속작 준비에 18년이나 걸린 것이나, 조지 루카스가 제작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의욕적으로 연출에 매달린 점으로 보아 1편의 아우라(원작의 힘)를 느끼게 하기도 한다.

해리슨 포드는 올해 66세. 예고편에서는 3편에 비해서 많이 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중절모에 가죽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이 썩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그는 "4편을 위해 몸을 단련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할리우드의 영화전문가들은 '인디애나 존스4'가 올여름 북미 흥행에서 3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개봉에 앞서 내달 14일 칸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는, '인디애나 존스4', 그때까지는 팬들은 가슴을 졸이며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또 한편의 기대작 '아이언 맨'은 마블 코믹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슈퍼 히어로물이다. 마블 스튜디오에서 직접 제작하는 첫 영화다.

'엘프''브레이크 업:이별후애'의 감독인 존 파브로가 연출했으며, '도망자2'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았다.

무기 디자이너인 토니 스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새로 나온 미사일을 발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간다. 놀라운 성능을 무기를 선보이지만, 알 수 없는 공격을 받아 인질이 된다. 인질로 잡혀 있는 동안 여러 가지 금속 재료를 접하게 되고, 귀환 후 비행도 가능한 철갑옷을 만들어 입고 범죄와 싸우기 시작한다.

주인공 토니 스탁은 완벽한 인물이 아니다. 알코올 중독에 빠져 허덕대다가 악의 무리와 맞대면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불완전한 인간의 완벽한 철갑 영웅으로의 변신이 '아이언 맨'의 포인트다.

예고편에서도 처음 개발한 철갑옷에 길들이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그의 모습이 잘 표현돼 있다. 특히 투박하지만 날렵한 철갑옷을 입은 주인공이 육중한 탱크를 폭파시키는 장면 등 화려한 액션이 가득해 5월 흥행가의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언 맨'은 오는 30일 한국에서 개봉된다.

이외 시대를 초월한 판타지 '나니아 연대기' 2편인 '캐스피언 왕자'가 5월 15일, 짐 캐리와 스티브 캐롤이 목소리 연기를 펼친 3D 애니메이션 '호튼'이 5월 1일 개봉 예정으로 있어 5월 흥행 대전(大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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