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30년째 한 직장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로 직원들을 이끌고 있는 여성들을 만났다. 이들의 커뮤니케이션은 직업 특성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설용숙 대구남부경찰서 서장
업무를 추진하거나 직원을 대하는 과정 등 일상 업무에서 여성이라는 인식 자체를 버린다. 단 한번도 여성이라서 안된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당연히 피해의식도 없다. 단 커뮤니케이션 할 때의 철칙은 있다. 우선 직원의 입장에서 살펴본다. 행정학 중 인간관리론의 감성을 우선시하는 편이다. 감성을 움직여야 일의 능률이 오를 뿐만 아니라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 업무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힘든 부분이 있다. 그 분야에서 업무 추진이 미흡했다면 다른 분야에서 빛을 발하면 된다. 현장에서 뛰는 많은 여경들이 현재 그런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숙희 대구은행 영업지원부 부장
직장 상사라는 느낌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 업무를 지시한 후 결과만 중시하는 것이 아닌 과정을 세세히 살핀다. 또 직원의 특성을 파악해 누나와 엄마, 언니 등 가족 구성원처럼 다가가려고 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고 믿는다. 1979년 첫 입사를 했다. 남녀 차별이 분명했던 시절이었다. 여성이라는 명목으로 주어지는 일뿐만 아니라 직책에 따라 주어지는 일도 묵묵히 해냈다. 결국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현재 90명의 직원을 관리하고 있다. 여성의 고충을 알기에 더욱 세세하게 챙기려고 노력한다.
▶박소경 경동정보대학 학장
소아과 의사라는 직업상 다양한 처지에 놓인 부모들을 접해야 했다. 이럴 때마다 부모의 환경에 따라 다른 대화법을 사용했다. 의료보호 1종으로 가난한 상황에 놓인 부모와 아이들에겐 최대한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대했고, 부유층의 환자들에겐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노력했다. 세상에 귀하지 않은 환자가 어디있겠냐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치료했다. 다행히 이런 내 의도가 환자들에게도 잘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서강대 심리학대학원에 진학해 인간 심리에 대해 심층적으로 공부했다. 아직 심리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부분이 많이 미흡하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다. 상대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것이 나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자 대안이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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