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지역 당락 자정쯤 윤곽
18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9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천24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으나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총선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19.2%로 지난 17대 총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25.2%보다 6%포인트나 낮고, 역대 총선 중 최저투표율(57.2%)을 기록한 16대 총선 당시의 22.9%보다도 3.7%포인트 떨어졌다.
대구의 경우 투표율이 19.3%로 지난 15대의 15.6%에 이어 최저 투표율을 보였고, 경북도 24.6%로 지난 14대의 23.0%에 이어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14대와 15대의 경우 오후에 투표율이 크게 오른 것을 감안할 경우 이번 총선 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투표율은 대구는 16대 53.5%, 17대 59.3%보다 낮은 50% 안팎, 경북은 16대 64.6%, 17대 61.5%보다 낮은 50%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선관위 관계자는 "날씨가 궂어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많을 경우 투표율이 다소 올라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지역 정치권은 "투표율이 저조하면 접전지역의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20, 30대 젊은층보다는 50대 이상 장년·노인층의 지지가 두터운 후보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9일 총선 투표는 오후 6시까지이며, 개표는 투표지 분류기가 도입된 전국 249개 개표소에 투표함이 도착하는 즉시 시작된다. 개표가 빠른 지역의 경우 오후 9시 전후, 개표가 늦은 지역은 오후 11시 전후에 당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 총선에 비해 초접전 지역이 많아 이들 지역의 당락 윤곽은 자정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례대표는 10일 오전 3시 전후 개표가 완료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245명, 비례대표 54명 등 299명의 국회의원이 '1인 2표제'방식으로 선출된다.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열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여대야소'의 정국을 주도해 새 정부의 국정 안정을 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여소야대'로 국회 내 견제세력이 형성될지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원내 제1당 복귀를 노리는 한나라당은 절대 안정 과반인 168석을 훨씬 넘는 의석을 목표로 하고 있고, 통합민주당은 여당의 개헌 논의를 독자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100석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자유선진당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번 총선은 대구경북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급부상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당선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거취 및 위상, 당 복귀를 둘러싼 마찰 등 정치권에 적잖은 후폭풍을 낳을 전망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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