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혹 맞은 포스코

입력 2008-04-02 11:19:39

포스코가 1일 창립 40돌을 맞았다. 포스코는 1968년 4월 1일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간판을 내건 지 40년 만에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 중 하나로 우뚝 섰다. 포스코의 성장세는 신화적이다. 설립 당시 16억원에 불과하던 자산규모는 2007년 말 현재 30조4천928억원으로 1만9천배 불었다. 포항제철소 1기가 첫 가동된 1973년 416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22조2천억원으로 530배 늘었다. 1998년에는 창립 30년 만에 세계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국민들은 불혹을 맞은 포스코를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우리 경제의 저력을 본다. 포스코가 건설되기 전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은 전무했다. 정부가 제철소를 짓겠다고 나섰지만 자본과 기술, 경험, 원료 등 어느 것 하나 갖춰지지 않은 현실이었다. IBRD(세계은행) 등 세계의 기관들은 모두 차관 제공을 거부했다. 국내적으로도 마찬가지였다. 박태준 초대사장이 '박정희 대통령 말고는 다 반대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 같은 나라 안팎의 무수한 우려와 반대를 무릅쓰고 일궈낸 기적이어서 오늘의 포스코가 빛나는 것이다.

포스코가 새로운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비전 2018'을 통해서다. 철강본업의 토대 위에 매년 10%이상 성장, 2018년에는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글로벌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의 경쟁력은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의 신일철, JFE에 이어 세계 4위로 떨어졌다.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료 확보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철강업의 젖줄인 광산 개발 투자는 유수한 경쟁사에 비해 '한수 아래'라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가 이런 시련과 도전을 딛고 다시 한번 도약할지 중대한 기로에 섰다. 이번에는 有(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화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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