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능력·태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뛰어나"

입력 2008-04-01 10:09:14

중학생 독서 태도 저학년>고학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책읽기 능력이나 태도가 뛰어나다는 이색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국어교육과 노명완 교수팀, 독서전문 연구진, (사)한우리독서논술이 함께 2005년부터 3년 동안 전국의 대·중소도시와 읍면의 96개 초·중학교 학생 6만여명을 대상으로 독서 상태를 분석한 결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독서를 잘하고, 중학생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서 태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이 월등해=인지력·추론력·도표 및 그림 분석력 등을 평가하는 읽기능력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책읽기에 대한 흥미·자세·호감도 등을 묻는 읽기태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노명완 교수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 12% 정도 큰 뇌량을 가져 언어능력이 발달한 점, 그리고 올바른 독서태도를 지니게 되면 동시에 독서능력이 높아지는 원인으로 인해 여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학년에서 여학생의 표준편차(평균에서 떨어진 값)도 남학생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교 6학년 경우 남학생은 가장 못하는 학생과 가장 잘하는 학생의 점수 차이가 38점인 반면 여학생은 34점이었다.

◆학년 오를수록 태도 나빠져=중학생들의 읽기태도 결과도 눈에 띈다. 지역, 성별과는 무관하게 대부분 중학생의 독서태도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나빠졌다.

초교생의 경우도 비슷했다. 초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 때 읽기태도가 월등히 좋아지지만 초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시기까지 계속 점수가 낮아졌다.

(사)한우리독서논술연구소 김우철 실장은 "지식수준과 언어에 대한 이해력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성장함에도 불구하고 독서태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입시 및 학습 위주 독서로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조사 결과도 흥미롭다. 초교 저학년의 경우 대도시 아이들이 읍면 지역보다 독서능력이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중학생의 경우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독서능력 평균은 각각 49점과 48.3점으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 중소도시의 경우 오히려 대도시보다 높은 54.2점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결과는 객관적 독서능력 평가 도구인 NRI(노명완 독서종합검사)검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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