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개통 '서민의 발'
92년 동안 서민들의 애환을 담고 덜컹덜컹 달렸던 옛 대구선이 14일 오후 4시 5분 반야월역을 출발, 동대구역에 도착하는 6712번 화물열차(19량)를 끝으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대구선은 일제강점기였던 1916년 대구~영천을 연결하는 29㎞ 길이로 시작됐다. 그 이후 포항까지 이어져 서민의 발 노릇을 했다. 2005년 대구선을 대체하는 새로운 대구선(동대구역~가천역~금강역~청천역)이 개통되기 전까지 서민들은 이 철길 위에서 인생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속삭였다.
옛 대구선은 금호강을 따라 바람과 풍경을 실어 날랐지만 1992년 대구시가 대구선 이설사업을 제안하면서 동대구역~청천역(14㎞) 구간은 지난해 7월 철거됐다. 남은 동대구역~반야월역(8.5㎞) 구간만 하루 네 차례 화물열차가 운행됐을 뿐이다.
대구선은 새롭게 태어난다. 시는 마지막 열차가 운행을 마치면 곧 폐선부지를 인수해 금호강을 따라 자전거도로와 녹지공간,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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