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전화금융사기)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특히 포항과 안동지역에서는 KT를 사칭하는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최근 각종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이스 피싱 수법이 점점 지능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피해액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KT 직원으로서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정보를 전하고자 한다.
사기범들은 먼저 누군가 당신의 명의를 도용해 거액의 전화요금을 연체시켰다고 안내한 뒤, 보안설정을 새로 한다는 이유로 현금인출기 앞으로 유인한다. 다급한 마음에 그들이 불러주는 대로 번호를 누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돈이 인출돼 버리는 것이다.
만약,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았다면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안내멘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이스 피싱의 ARS(자동응답)와 KT의 미납안내 ARS 사이에는 큰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KT의 미납안내는 상담원 연결을 하지 않는다. KT의 모든 미납안내 ARS에는 "요금에 대한 문의사항은 국번 없이 100번으로 전화주시면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라는 설명이 나오면서 요금납부에 대한 사항을 고객이 직접 KT로 문의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지역 KT지사 전화번호나 KT수납센터(1577-9500)가 100번 대신 안내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담원 연결을 원하면 몇 번을 누르라는 식의 안내는 절대 하지 않는다.
둘째, KT는 즉석에서 돈을 요구하거나 개인정보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보안설정을 핑계로 현금인출기에서 번호를 누르라는 사기전화와는 달리, KT는 ARS를 통해 미납금액에 대한 납기일이나 자동이체 계좌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부탁한다. 또한, KT직원이 직접 전화한 경우라도 납부할 수 있는 날짜를 확인하거나 KT의 가상계좌번호를 안내할 뿐, 고객의 계좌번호를 직접 묻는 일은 결코 없다.
이 밖에도 연결된 상담원의 말이 외국인처럼 어눌하다거나 발신번호가 국제전화 번호일 경우 일단 전화사기로 의심해 봐야한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누릴 수 있는 혜택도 커지지만, 그만큼 복잡해진 세상 속에서 알아야 할 것도 더 많아지는 듯하다. 충분한 사전지식과 침착한 대응으로 더 이상의 전화사기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동우(KT대구본부 CSR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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