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특집]허리폈으면...-한상원한의원

입력 2008-01-24 14:48:17

정상적인 생활 하면서 치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만성적인 운동부족이 아니면 무리한 운동의 결과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바르지 못한 자세 등으로 인한 부작용인 척추디스크질환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하루 8~10시간 이상 책상 앞에서 근무해야 하는 직장인의 경우 척추와 허리 질환의 위협은 더욱 높다.

이 때문에 과거에 비해 최근엔 다양한 연령층에서 디스크 질환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가의 수술비에 비해 재발률이 높거나 수술 후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수가 많아 환자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80%이상이 한 번 이상 요통을 경험하며 7~10%는 만성척추질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척추질환이 증가하는 이유=척추는 인체의 기둥으로 신체를 지탱하고 외부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33개의 뼈가 탑처럼 쌓여있고 그 사이에 말랑한 조직인 추간판(디스크)이 있어 하중과 충격을 분산시켜준다.

최근 이 척추에 질환이 많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운동부족을 들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걸터앉고 옆으로 비스듬히 앉는 자세를 오래 취하면 하중이 한 쪽으로 몰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말랑한 추간판이 튀어나오거나 얇고 딱딱해지는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디스크가 일어나는 까닭=건강한 추간판은 전후좌우가 튼튼한 인대조직으로 둘러싸여 있어 웬만한 충격에도 밀려나지 않는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가 오래 지속되거나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척추 뼈가 비뚤어지면서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도 눌리게 된다. 풍선처럼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밀리듯 밀려나온 추간판이 척추 주위 신경을 자극,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것이 흔히 알려진 '추간판 탈출증' 즉 디스크이다.

그리고 한번 밀려나온 추간판은 제 기능을 잃어 본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

◇한의학에서 본 척추질환=한의학적으로 비증(痺症)의 범주에 속한다. 내부적으로 기혈이 부족하거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 때 외부 기후조건이나 생활환경의 부적절함으로 풍한습(風寒濕)의 사기(邪氣)가 인체에 침범, 경락 내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지 못해 일어난다.

초기에는 보조기를 이용한 국소고정, 온찜질이 도움이 되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치료법도 달라진다.

주된 치료는 약물과 약침, 부항을 이용해 목과 어깨 주위 경락의 기혈을 소통시키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찜질로 근육을 풀어주며 추나요법을 통해 비뚤어진 관절과 골격을 정상 위치로 바로 잡아주게 된다.

◇무중력 디스크 감압치료=그러나 이 같은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무중력 디스크 감압기'를 이용한 치료가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다.

미 FDA 허가를 받은 이 치료기는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나 수술 후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환자들에게 적당한 치료방법으로서 목과 허리에 디스크나 협착증 등이 있는 사람들의 추간판 내 비정상적인 압력을 줄여 수분과 혈액, 산소와 각종 영양분을 원활하게 소통시켜주며 탈출된 추간판을 정상으로 잡아 줘 통증해소는 물론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바쁜 현대인들에겐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척추질환 테스트=똑바로 누운 다음 양쪽 다리의 길이를 재어본다. 어느 한 쪽이 다리가 짧다면 골반이나 척추배열이 비뚤어진 상태로써 척추 측만증, 척추 전방전위증, 척추 분리증, 후만증, 전만증, 척추협착증 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양쪽 엄지발가락에 힘을 줘 바르게 세운 후 엄지발가락 아래를 눌러 본다. 이 때 한쪽 엄지발가락에 힘이 없다면 그 쪽 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증거다.

세 번째로 엄지발가락을 이용해 까치발로 걸어 본다. 이 때 통증이 있거나 뒤뚱거리며 잘 걷지 못하면 정밀 추간판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뒤꿈치를 이용해 같은 요령을 걸어봐서 잘 못 걷거나 통증이 있으면 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생활 속 디스크 예방법=평소 베개는 높지 않게,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TV를 보거나 컴퓨터 등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오랜 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리고 주위의 환자분들 중에 수술이나 비용문제,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통증을 마냥 참고 견디는데, 디스크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또한 치료만큼이나 생활에서의 바른 자세와 적절한 운동, 휴식이 중요한 예방법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도움말: 한상원 한의원 한상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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