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 이것이 2008년 7대 키워드!

입력 2008-01-04 07:07:09

IT(정보·기술) 분야의 시계침은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 급변하는 IT 동향은 숨가쁜 따라잡기를 요구한다. 자고 나면 새로운 용어와 기술이 등장한다. 새 시대의 조류로 각광받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기억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2008년 IT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를 키워드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지능형 웹

웹2.0시대에 걸맞게 웹이 똑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개념의 웹 검색 기술이 등장해 기존 검색 사이트의 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사용자들의 습관과 기호를 모니터링하고 추정해 최적의 검색 결과를 찾아주는 검색 엔진이 나타나고, 데이터 사이의 의미를 유추해 내는 지능형 웹 프로그래밍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별도의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워드 프로세서나 스프레드 시트, 프레젠테이션 같은 소프트웨어를 웹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 오피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웹(Mobile Web)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는 아직 불편함이 많다. 그러나 2008년에는 모바일 웹이 활성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이 많다. PC의 인터넷 화면을 휴대전화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구현하는 풀 브라우징(Full Browsing) 기술 및 서비스가 올해에도 다양하게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에 이어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폰 기술·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고, 야후 등 IT 선도 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선언하는 등 모바일 폰 시장은 세계 IT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IPTV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법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막바지에 국회를 통과했다. 이는 곧 우리나라도 IPTV 상용화 시대를 맞게 됨을 의미한다. 인터넷 프로토콜 텔레비전의 약자인 IPTV는 인터넷에 연결된 TV다. 지상파 방송의 실시간 보기를 비롯해 주문형 비디오(VOD), 온라인 쇼핑, 게임 등을 수백 개 채널에 담아 서비스할 수 있다. KT의 메가TV,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SK텔레콤이 인수)가 현재 전(前) 단계 IPTV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LG데이콤도 뛰어들 태세다.

IPTV는 가정의 TV 시청 환경과 미디어·통신 산업 환경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케이블TV 진영과의 치열한 안방 쟁탈전도 관심거리다.

☞HDTV

국내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완전 전환 시기는 2012년이다. 전환 완료 시점까지는 4년 가까이 남았지만 디지털TV의 보급은 올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상당수가 100만 화소급(1080i)의 고화질(HD) 방송으로 편성되고 있으며, 디지털 케이블 방송사 중에서도 HD 콘텐츠를 내보내는 곳이 많다.

HDTV를 통한 TV의 고화질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속칭 'DVD 킬러'라고 불리는 차세대 미디어 포맷 '블루레이'와 'HD-DVD'가 올해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루레이와 HD-DVD는 국내 지상파 방송의 화질의 2배인 200만 화소급(1080p)의 '칼같이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200만 화소급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TV를 '풀HDTV'라고 한다.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로 'AM-OLED' 등 꿈의 TV 개발 소식이 꾸준이 전해지고 있지만, 몇 년 동안 대형TV 시장에서는 LCD와 PDP가 쟁패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MMS

2008년부터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 채널이 지금보다 3~5배 늘어날지도 모른다. 국내 지상파 방송들이 MMS(멀티모드서비스) 허용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MMS는 채널당 17Mbps인 디지털 방송 전송 용량을 쪼개 여러 개의 디지털 방송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17Mbps 가운데 13Mbps는 HD채널로 운영하고 3~5개의 표준화질(SD) 및 데이터 방송을 끼워넣겠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동영상 압축 기술의 발달로 HD 화질 저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디오·비디오 마니아들은 전송 대역 축소에 따른 화질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케이블TV 진영 역시 광고 시장을 MMS가 빼앗아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문제는 콘텐츠다. 현재 케이블 채널이 광고와 지상파 '재탕' 방송으로 도배되고 있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채널을 어떤 콘텐츠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MMS 도입은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뿐이다.

☞네이버

네이버는 2003년 7월 이후 부동의 1위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유와 개방이 절대가치인 웹2.0 시대에 데이터 및 사용자를 자기 사이트 안에 가둬 두려는 네이버의 서비스 철학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게다가 네이버는 지난해 대선과 삼성그룹 비자금 사태와 관련해 편향적인 편집을 하고 있다는 눈총을 받았다. 시작 페이지 바꾸기, 블로그 이사하기 등 네티즌들의 조직적인 저항도 벌어졌다. 새로운 개념의 검색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포털이 생길 경우 네이버의 독주 전선에도 경보가 울릴지 모른다.

☞바이러스 무료 백신 시대

개인들은 공짜로 바이러스·악성코드 백신 소프트웨어를 쓰는 시대가 올 것 같다. 지난해 말 이스트소프트사가 실시간 감시기능을 탑재한 안티 바이러스·악성코드 소프트웨어 '알약' 정식 버전을 공개했고, 야후도 툴바 형식으로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실시간 감시 기능를 담은 무료 백신 프로그램을 보급하려다 보안업계의 반발에 부딪쳐 철수한 네이버 역시 이 사업을 올해 중 재개할 공산이 크다. 안철수연구소 등 기존의 백신업체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해용기자 kimh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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