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농촌체험] (기고)농촌체험, 차별화전략 준비할 때

입력 2007-09-27 07:09:51

태풍과 호우주의보에도 불구하고 대구에 거주하는 도시민 10여 가족이 지난 15, 16일 이틀간 매일신문사가 주최하는 농촌체험활동에 참가했다. 체험 장소였던 소백산 자락, 영주시 단산면 옥대리 포도마을에도 굵은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마을 주민들의 열성으로 체험활동은 차질없이 잘 진행되었다.

방문 첫째 날에는 마을 주변 둘러보기, 와인 빚기, 농악놀이 체험이 이뤄졌고 이튿날에는 친환경 포도와 사과 수확하기, 재래장터 둘러보기 등 다양한 체험들이 이어졌다.

농촌체험 활동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앞으로 농촌체험이 어떻게 바뀌어 나아가야 할지를 생각해보았다. 이제 농촌체험 활동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도시인에게 익숙해진지 꽤 오래되었다. 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는 도시인들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전국에 산재해 있는 농촌관광 명소를 검색한 후 방문지를 선정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TV 등 영상매체를 통해 깨끗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이 보존되고 있는 농촌을 찾아가기도 하며 다양한 정보망을 활용하여 숙박시설, 체험활동, 특산품·향토요리 등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서 방문지를 고르기도 한다.

경북지역 곳곳에 퍼져 있는 녹색농촌체험마을, 전통테마마을, 팜스테이 마을 등 농촌체험마을들도 이제부터는 도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서로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도시민이 계속 농촌을 찾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판에 박힌 체험과는 차별화된 개성있는 서비스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도시민들의 가구 특성에 맞게 농촌관광 타깃계층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으며 각 계층에 맞게 체험거리, 먹을거리, 볼거리, 놀거리 등을 다채롭게 제공함으로써 도농교류의 장을 더 알차게 꾸려나가야 할 것이다.

조재환 부산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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