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FTSE 선진국지수 편입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지난 2004년 9월 도전이 시작된 이래 올해 또다시 고배를 마신 것이다.
20일 영국의 FTSE 지수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과 대만 주식시장은 기존의 준선진국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내년 6월부터 준선진국시장에서 선진국시장으로 승격된다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와 폴란드는 내년 6월부터 신흥시장에서 준선진국시장으로 승격되며 파키스탄은 같은 시기 FTSE 글로벌 지수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FTSE 측은 외환자유화 부분 등에서 우리나라의 수준이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준선진국지수에서 빠져나올 경우, 우리나라를 대신할 나라가 없다는 이유때문에 준선진국 시장에 머무르게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흥시장지수의 15%이상을 차지할만큼 '무게가 있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지수로 가버리면 신흥시장지수의 가치가 현격히 떨어질 것을 FTSE가 걱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FTSE 신흥시장지수에서 선진국지수로 승격되면 장기투자자금 유입이 급증,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선진국지수 편입 무산은 이런점에서 매우 아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한편 선진국 지수 편입 무산에도 불구, 20일 주식시장은 큰 동요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4.57포인트(0.24%) 오른 1,907.22를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도 전날에 비해 1.24포인트(0.16%) 상승한 785.91을 나타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FTSE지수(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Index)= 영국의 유력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지와 런던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FTSE 인터내셜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지수. 유럽계 펀드들이 주로 사용한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함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 증시를 선진국, 준선진국, 신흥시장으로 삼분해 매일 2만 개 이상의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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