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평] 경북 혁신도시 기공에 부쳐

입력 2007-09-19 09:50:24

'드림밸리(Dream Valley)' 경상북도 혁신도시가 20일 '국토 중심의 신성장 거점'을 알리는 기공식을 갖게 됐다.

혁신도시특별법 제정과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수립에 이어 본격적인 '첨단과학기술과 교통물류허브'를 지향하는 의미 있는 출발이다.

추진과정에서 보여준 경상북도와 김천시의 강력한 정책의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의 적극적인 대응, 보상가 산정에 대한 신뢰성 확보, 건설교통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의 역할이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어 의미를 새롭게 하고 있다.

이제 김천 혁신도시는 KTX 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혁신거점으로서의 역동성과 체질 강화, 복합용도 중심의 공간구조 확립, 도심 업무환경의 고도화, 기존 도심과 혁신도시 간의 기회 및 번영의 공유, 혁신도시 중심지구를 중심으로 한 자족적 비즈니스기능 강화를 통해 경북 재창조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기공식은 이해관계기관인 중앙정부와 경북도, 김천시는 물론 이전대상 공공기관이 국민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강력한 협력의지의 선언이자 창조적 역량 결집을 위한 출발이다.

경북 혁신도시가 표방하고 있는 쾌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도시,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도시, 개성과 품위가 어우러진 도시, 문화적 다양성과 인간적인 삶을 선호하는 도시로 창조되어 업무중심지구와 중심상업지구, 공원녹지지구, 주거단지, 혁신커뮤니티 회랑 등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혁신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공적인 혁신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 글로벌 교육학습환경, 인본중시적 보건의료환경 조성이 필수적인 과제이다. 이를 기반으로 혁신경쟁자원인 지식과 인재가 혁신도시로 모이고 유치대상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관련기업과 연구기관, 나아가 신성장산업을 집적시킴으로써 글로벌 지향적인 지식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해야겠다.

혁신도시 중심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이전대상 공공기관 관련 연구기관을 유치하고 전략산업 중심의 혁신클러스터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구, 구미, 대전 등과 연계한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다.

산업지원기능과 중심상업기능은 산업자본 중심의 지식네트워크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거점 간·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내발적 혁신역량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산·학·연·관이 상호 협력해 지식, 생산, 기업 활동이 혁신을 창출하는 혁신 코리도(Corridor) 구축을 통해 생산, 소비, 생활공간이 어우러지고, 혁신지식의 창출, 공유, 확산이 역동적으로 네트워크화할 수 있도록 혁신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가야겠다.

경북 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직접적 유발인구는 1만 6천여 명으로 예상된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직접 고용 외 연관산업 2천여 명과 부양가족을 고려할 경우 2만 6천 명 이상의 인구유발효과를 기대해도 될 듯하다.

구미―김천 간 도시 연담화가 가속화되면서 산업지원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성장유망산업인 부품소재산업, 교통물류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한방바이오산업 관련 국내·외 기업유치를 촉진함으로써 관련 연구기관과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여건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업무·상업·주거·휴게·레저기능을 강화하고 역사문화기능을 특성화할 수 있도록 기존 도심공간과 KTX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혁신도시 중심지구와의 연계성을 강화함과 동시에 일관성 있는 도시관리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복합용도개발 활성화, 도심 접근성 제고, 도시의 활력요소, 매력요소, 경관창출, 건축물 이미지화 등을 통해 문화자본 형성에 초점을 둔 도시공간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

특히 혁신도시 중심지구는 보행교통체계 선진화에 목표를 두어 쾌적한 보행환경, 보행자전용도로, 자전거도로 등 자동차, 자전거, 인간이 공존하는 인간 중심의 녹색교통시스템을 구축해야겠다.

혁신도시와 연계한 소하천·습지·녹지대·녹지회랑·생물서식공간(biotop)·생태통로(eco-bridge) 등을 조성해 부지 외곽의 자연생태계와 연결할 수 있는 녹지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기공식은 재창조를 위한 시작이며 절반의 성공이다. 나머지 절반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치단체와 지역대학, 산업체, 상공단체, 노동단체, 사회단체 등이 구심체가 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할 수 있는 개방적이며 유연한 혁신마인드 창출을 위한 총체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경북 혁신도시가 21세기 미래형 도시로서 경북 재창조를 선도하며 '국토 중심의 신성장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창조적인 협력 마인드를 공유하고 도민의 지혜를 결집시켜 나가야겠다.

이석희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