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어물·채소 오르고 과일 내려
◇ 대구포, 멸치 ↑ 명태포, 오징어, 자연산 홍합 →
"바다가 오염돼서 그런지 건어물값도 해마다 조금씩 올라요. 물고기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는군요." 30여 년간 장사를 해온 대성상회 송종호(59) 씨의 말이다.
올 추석 제수용품 중 대구포 가격은 예년에 비해 20%나 올랐다. 최상품의 경우 마리당 2만 5천 원 선. 마른 오징어는 3kg당 4만 5천 원 선, 자연산 홍합은 꼬치 한 개당 8천 원 선으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햇멸치도 물량이 없기는 마찬가지. 다시용 멸치는 2kg 3만 원 선, 잔멸치 5만 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올랐지만 물량이 없다.
건어물 사용에도 뜻이 있다고 한다. 가오리는 가족간 우애, 문어다리는 무병장수, 대구포는 집안튼튼, 홍합은 아들을 상징한다고. 원래 제사상에는 7가지를 올리지만 요즘엔 간소하게 오징어, 명태포, 문어다리 등 기본 품목만 구입하는 집들도 늘고 있다.
◇ 시금치, 미나리 ↑
채소는 작년 이맘때 가격과 비슷하다. 하지만 늦여름 오랜 비로 채소가 녹아버려 물량이 부족한 것이 변수이다. 채소는 생물이기 때문에 시세를 예측하기 힘들다. 올 추석 채소값은 비싸지 않을까 하는 것이 18년째 채소 장사를 해온 백인희(45) 씨의 직감이다.
특히 미나리와 시금치가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이 널뛰기를 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사람들이 가장 장을 많이 보는 5일 전 채소 가격이 역시 가장 높다. 추석 직전이 되면 다시 내리는 경향이 있으니, 싼값에 사려면 바로 전날을 노리는 것이 좋다.
◇ 도라지, 고구마 ↑
나물류는 가격 변동이 크게 없다. 다만 연근 농사가 흉작이라 연근이 비싸고 그나마 좋은 상품을 찾기 어렵다. 북한산 고사리는 묶음당 2천500원, 도라지는 국산 8천 원·중국산 3천 원, 당근은 국산 1천500원·수입 1천 원, 연근 5천 원, 우엉 3천 원, 고구마 3천 원 선(기준 kg당) .
중국산 도라지는 찾는 사람이 많아 이미 가격이 소폭 상승했고 고구마 역시 추석이 가까워오면 kg당 천 원 정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칠성시장 삼번상회 상인은 "재래시장이 소매점보다 kg당 1천 원 정도 싸다."며 재래시장 이용을 권했다.
◇ 배 ↓ 사과 →
올해 배농사가 풍년이라 배는 최상품 15kg들이 상자당 4만 5천 원 선이다. 지난해에 비해 20%가량 내린 셈이다. 사과 가격은 비슷하다. 최상품 15kg 1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과일은 추석 2, 3일 전이 가장 비싸다고. 추석 전날은 상인들이 가격을 내려 비교적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과일 역시 생물이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추석 겨냥 물량은 20일부터 쏟아질 전망이다.
◇ 조기 ↑
수산물은 2주 전부터 가격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다가 추석을 일주일 앞둔 요즘 가격이 가장 비싸다. 어종과 생산량에 따라 다르지만 추석 바로 전날이 되면 생물 수산물은 가격이 떨어지게 마련. 하지만 무조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냉동유통되는 상어·명태·조기 등은 가격에 큰 변동이 없고, 물량이 모자라는 어종은 오히려 오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올해 조기, 상어고기 등은 10~20% 올랐다.
조기는 상품 한 마리당 1만 3천 원~1만 5천 원. 문어의 경우 연안에서 잡은 연안 문어는 물량이 부족하고 북한산이 이미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 생물은 kg당 3만 원 선, 냉동은 1만 5천~2만 원 선이다.
영천돔배기는 kg당 8천~1만 원 선. 가자미는 생물이 귀한 편이다. 23년째 수산물을 취급하고 있는 제일해물 김성율(48) 씨는 "소비자가 좋은 물건을 얼마나 잘 골라가느냐가 관건"이라고 귀띔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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