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20억 매출 예상…양산설비 계획 중
휴대전화, 노트북 PC, PDP를 오래 켜 놓으면 '열'을 많이 받는다.
전자제품이 슬림화되면서 완성품 업체들은 '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자파로 발생하는 열을 얼마나 차단하느냐에 따라 상품가치와 경쟁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명품 휴대전화'로 세계 무대에서 평가받고 있는 삼성, LG의 휴대전화에 열을 차단하는 핵심부품을 지역의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원천기술 가진 예비 스타기업
최근 '2007 경북 스타벤처기업'에 선정된 경북 칠곡의 슈퍼나노텍㈜(대표 문홍웅)은 앞으로 성장이 담보된 예비 스타벤처다.
슈퍼나노텍은 금속합금(Metal aloy) 기술을 바탕으로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RF 안테나 칩 및 전자파 차폐(습수) 필름(시트)을 만들어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전자파 차폐제는 자성분말 가공기술이 핵심이다.
자성분말은 특수 열처리된 순수 산화철로 입자 각각을 코팅한 분자수준의 나노(Nano) 분말이다.
슈퍼나노텍이 기술을 개발하기 전에는 일본 등에서 고가에 전자파 흡수 시트를 수입해서 쓰는 실정이었다. 또 국내 제조사들이 이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두께, 인장강도, 감지거리, 편차율, 기술응용성, 가격경쟁력 등에서 슈퍼나노텍을 따라가지 못한다.
문홍웅 대표는 삼성전자 인사파트에서 근무하다 2000년 말 퇴사해 자성분말 가공기술 개발로 벤처기업을 창업한 이색 CEO다.
슈퍼나노텍의 가능성을 보고 서울의 한 민간 창투사는 물론 투자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 지자체의 경우 수십억 원에서부터 본사를 이전할 경우 120억 원까지 투자하겠다는 제의를 해왔다.
하지만 문 대표는 지역에 뿌리를 갖고 있고 경북도의 스타벤처 기업에 선정된 명분 때문에라도 지역창투사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담보된 성장가능성
한 대기업은 20여억 원 하는 장비를 슈퍼나노텍에 기증했다. 그만큼 이 회사를 필요로 하고 경쟁력을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
휴대전화 한 모델당 70여만 개의 전자파 차폐시트를 공급하면서 월 5억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현재 월 10억 원, 올해 12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기술개발이 완료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매년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일본 휴대전화 회사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양산설비가 부족하다. 모든 휴대전화 모델에 장착이 가능하지만 아직 양산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공급량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슈퍼나노텍은 2천 평 규모의 신축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양산설비를 갖출 경우 2011년쯤이면 2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슈퍼나노텍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600~700㎛ 차폐시트를 현재 130㎛ 수준으로 개선했고 75㎛까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1, 2년 내에 세계 톱 수준인 25㎛ 수준까지 개발해 PDP, 노트북 PC 발열전도 시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그러나 고충도 있다. 외진 곳에 공장이 자리 잡다 보니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잖다. 금오공대에 R&D센터를 두고 산·학·연 과제를 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지만 기업들의 납품수요에 대응하고 전문인력을 손쉽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미 등지의 대규모 공단으로 이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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