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스콜 아닌 국지성 소나기"
"혹시 스콜? 아닙니다!"
최근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잦은 등 예년과 다른 기후 양상을 보이면서 '스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7일 오후 수성구, 중구 등 대구시내 곳곳에 갑작스런 강풍과 함께 비가 쏟아지면서 '스콜'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무성했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앞으로 70년 뒤에는 대구는 물론 구미와 상주, 문경 일대까지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이라고 지난 3월 전망한 바도 있다. 기상청의 '2071~2100년 전국 아열대기후 예측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와 남부지역 일부에 나타난 아열대 기후가 2071~2100년에는 서해안의 강화, 동해안의 속초와 강릉, 내륙지방은 대구, 구미, 문경, 상주, 대전, 수원, 서울 등지까지 북상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 3월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우리나라의 태풍,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1960년대 매년 평균 1천억 원대에서 1990년대 6천억 원대, 2000년 이후에는 2조 7천억 원대로 확대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을 말하자면 최근에 나타난 이상한 돌풍 및 폭우는 스콜이 아니다. 스콜은 비나 우박, 천둥 등을 동반하는 돌풍으로, 주로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기상현상. 특히 풍속이 매초 11m 이상에 이르고, 적어도 1분 이상 지속될 경우에만 해당하기 때문에 아직 한반도에선 스콜 현상이 나타난 적이 없다는 것이 기상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렇다면 최근 대구에서 자주 나타나고 있는 비바람의 정체는 뭘까?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는 낮기온이 급증하면서 기층이 불안정해져 쏟아진 소나기일 뿐 '스콜'과는 다르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스콜은 주로 열대지방의 한랭전선 상에서 발생하는 아주 강한 돌풍을 동반하는 기상현상"이라며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 아직 스콜이 발생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한반도에 발생한다면 엄청난 뉴스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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