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 U-서비스 시작…대구서도 모델 개발 착수
대구 서문시장 동산상가 상인들은 지난 3월부터 상가 안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행정자치부가 U(유비쿼터스)-지역정보 시범화 사업으로 지원한 U-화재예방시스템 때문. 동산상가 지하 1층~지상 3층 천장에는 불꽃, 빛, 온도를 감지하는 254개의 센서가 달렸고, 화재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동산상가 번영회 사무실, 가까운 119안전센터, 대구소방본부 3개 모니터에 불꽃 모양의 화재 표시가 떠오르거나 경보음이 울린다. 박용갑 번영회 상무는 "무심코 담배를 피웠다간 소방관이 바로 출동한다."며 "덕분에 화재 걱정이 사라졌다."고 했다.
U-공공 서비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일상의 다양한 U-서비스를 개발·지원하기 시작한데다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기초자치단체의 U-서비스 모델 개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구 수성구청은 다음달에 사업비 5천만 원을 들여 4개월 일정의 U-수성 마스터플랜 용역을 발주한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유비쿼터스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U-서비스 모델 발굴. 세부 계획은 U-인프라, U-교육·문화·관광, U-보건·복지·생활, U-산업·비즈니스, U-도시기반 등 6가지다.
이 같은 세부계획으로 활용할 수 있는 U-서비스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U-수성아트피아(문화예술회관), U-범어도서관, U-범어공원, U-들안길 등등, 구민들이 자주 찾는 공공 시설 곳곳에 유비쿼터스 센서를 달아 휴대전화나 인터넷과 연계하면 굳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모든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정부 차원의 U-서비스 모델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이른 것들도 적지 않다. 행정자치부가 U-지역 정보화 시범사업으로 지원한 U-상수도 시설관제(광주), U-헬스케어(전남 신안), 모바일차고지 증명제(제주) 서비스 등은 지난해 말까지 모든 개발이 끝났고, 올해부터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도 올해부터 지하매설물·도로·교통·환경 등 6개 도시관리 분야의 서비스 모델을 발굴 중이다. 유비쿼터스 센서를 활용해 상·하수도, 전기, 가스, 교통신호등, 가로수 등을 원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2012년까지 매년 6개씩 전국 지자체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36가지 모델이 개발될 예정이다.
그러나 U-서비스가 일상화하는 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U-서비스를 한정된 특정 지역이 아니라 도시 전체(U-City)로 확산시키려면 통합관제센터와 네트워크 구축이 불가피하기 때문. 이 같은 통합센터의 역할은 국내에서 U-City 개념을 처음 적용해 화성·동탄 신도시가 지난해 말 준공한 '도시종합정보센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센터는 도시 전체의 비상벨과 CCTV를 한꺼번에 관리해 누군가 비상벨을 누르면 가까운 CCTV들을 작동시켜 범인의 예상 도주로를 추적하고, 도시 전체 도로의 교통상황을 분석해 전광판, 이동통신단말기, 인터넷 포털 등에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통합시스템 구축에는 천문학적 재원이 필요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며 "통합시스템과 관련해 올해 발주한 U-대구 용역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대구의 U-City의 개발 방향과 U-서비스의 청사진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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