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투표율 70.8%…해석 제각각

입력 2007-08-20 10:36:27

李 "젊은층 참여-수도권 투표율 높아" 朴 "대구 경북지역 강세-

투표율이 한나라당 경선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8시 투표가 끝난 뒤 잠정 투표율을 70.8%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명박·박근혜 후보 측이 당초 예상했던 60%대보다 높은 것. 이에 양 캠프에서는 해석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것.

이 후보 측은 전체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까지 투표에 적극 참여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국민참여 선거인단과 노년층의 투표가 많아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지역별 투표율에 대해서도 양 캠프는 달리 해석했다. 이 후보 측은 박 후보보다 지지율이 더 높은 서울의 투표율에 주목했다.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서울이 69.9%, 경기는 66.1%에 이르렀다.

이 후보 측 정종복 의원은"투표율을 70%로 해서 시뮬레이션을 하면 1만표가량 차이로 우리가 이긴다."며"당원 협의회별로 투표율 등을 심층 파악해 분석한 결과 우리 강세 지역의 투표율이 대체로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진수희 대변인도"당내 경선은 기본적으로 조직 선거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조직을 통해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많이 끌어냈다는 것을 의미하고, 결국 조직에서 앞선 이 후보 측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강세를 보이는 대구·경북 등 텃밭의 투표율이 높은 것과 이 후보 측의 강세지역으로 봤던 호남이 평균치를 밑도는 것에 주목했다. 경북의 경우 투표율이 무려 90.2%에 달했고 대구(79%)·대전(69.5%)·충남(72.5%)·충북(74%)·강원(73.2%) 등지의 투표율도 높았다. 반면 호남은 광주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46%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박 후보의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서울의 높은 투표율때문에 이 후보가 유리한 것은 대구·경북의 훨씬 높은 투표율로 상쇄할 수 있다."며"특히 젊은 층의 투표율이 저조하고 50대 이상 투표율이 높아 박 후보가 6%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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