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한 달이 넘도록 환불은커녕 전화를 해도 통화도 안 되고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지난달 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SM 썸머콘서트'에서 환불 항의 소동(본지 7월 9일자 6면 보도)이 빚어진 것과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연 기획사에서 경기장 좌석수보다 많은 입장권을 파는 바람에 예약한 자리에서 제대로 공연을 보지 못했다는 관람객들의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획사에선 한 달이 넘도록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 관람객들은 "공연 당일 6만 6천 원에 입장권을 구입한 스탠딩 입장객이 좌석수보다 더 많아 기획사 측이 5만 5천 원짜리 2층 관람석으로 자리를 바꾸면서 차액을 환불해주기로 했지만 환불은 고사하고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항의하고 있다. 게다가 해당 기획사는 스탠딩석 입장권에 도장을 받은 사람과 공연 관람을 하지 못하고 기획사 직원들에게 연락처를 주고 간 사람들에게만 환불을 해주기로 해 이 같은 공지를 듣지 못해 도장을 찍지 못하거나 연락처를 남기지 못한 관람객들의 항의도 들끓고 있다는 것.
소비자단체와 인터넷 온라인 카페 등에도 환불과 관련한 상담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1차 환불 약속 날짜가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도 없고 연락도 되지 않는다며 집단 행동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20만 원 가까운 돈을 들여 3장의 입장권을 구입했다는 이가원(16) 양은 "환불 안내 전화번호라고 알려줘 놓고 한 번도 전화를 안 받는 것은 무슨 일이냐."며 "관람객 대부분인 중·고교생들에겐 큰 돈인 만큼 빨리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기획사 측은 공지도 충분히 했고, 환불도 거의 다 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획사 한 관계자는 "공연 시작 전과 후 두 차례에 걸쳐 무대에서 환불 관련 공지를 했고, 이후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서도 공지했다."며 "실제로 공연 관람에 불편을 겪은 학생들은 300명 정도지만 공연을 제대로 보고도 떼를 쓴 학생 400명에게도 환불을 해준 만큼 이번 주를 끝으로 더 이상 환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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