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포항 양식장 비상
남해안을 휩쓸던 적조가 무더위를 타고 동해 연안 쪽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주 감포 앞바다에까지 적조경보가 내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6일 감포 앞바다에서 유독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당 최고 4천500개체까지 검출됨에 따라 적조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부산 송정에서 감포 일대를 제외한 경주의 다른 해역 전체에 대해서는 적조주의보를 추가로 내렸다.
이날 오전 현재 감포해역의 적조대는 전촌리∼감포에 이르는 해역에서 육안으로도 관찰될 만큼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다. 또 포항 장기면 계원·두원리 앞바다에서도 ㎖당 800개체가량이 검출됐고 인근 양포에서도 적조생물이 소량 검출됐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해상가두리와 육상 양식장을 포함해 모두 17곳에서 양식 중인 250만 마리가량의 우럭과 넙치 등 양식어류의 폐사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사료 공급 및 바닷물 취수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고 액화산소 공급량을 최대로 해줄 것을 어민들에게 당부했다. 또 적조대 세력이 줄어들지 않으면 곧바로 황토 살포에 나서기로 하고 경주 방폐장 부지 옆을 황토 토취장으로 사용키로 했다.
포항시도 2만 2천t의 황토와 바지선을 확보해두고 적조 밀도가 높아지면 즉시 황토 살포에 나서기로 했으며 이날부터 관계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감포를 비롯한 동해남부 연안 수온이 20∼22℃ 정도로 적정 수온보다 약간 낮은 상황인데도 적조생물이 왕성하게 번식하는 것은 폭염이 예고된 앞으로 수일 동안 더욱 확산될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양식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동해안 적조는 확산경로가 과거와 크게 달라 어민들과 행정당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는 조류를 타고 동해안으로 순차적으로 확산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부산, 울산 해역을 사실상 건너뛰고 곧바로 감포까지 오는 바람에 확산인지, 자체 발생인지조차도 판단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17일 예찰을 통해 적조 경로를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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