맬더스의 '인구론'이 현대에 와서 쓸모 없는 이론으로 전락한 것은 유명하다. 맬더스는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자연의 상태로 두면 인류는 과잉인구로 인해 식량부족을 피할 수 없고 그로 인해 빈곤과 죄악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는커녕 인구가 오히려 감소하는 현대의 현상을 200년 전의 맬더스는 상상이나 했겠는가.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의학 발전으로 수명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이 급속도로 높아진 현대인의 특성을 예견하지 못한 결과다. 사회과학법칙은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최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P)가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이 사회과학 중 가장 과학적이라고 자부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경제 이론과 현실간에는 상당한 乖離(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FP는 경제학자들이 제시한 이론이 현실 경제에서 전혀 먹혀들지 않는 상황을 '경제학자들의 다섯 가지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그 중에 재미있는 것은 中國(중국) 관련 거짓말이다. 먼저 경제학자들은 은행과 사유재산제도 없이는 성장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둘 다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중국은 1984년부터 2004년까지 6배나 성장했고, 2005년 이후에는 연간 9%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
또 개발도상국들에 대해서는 자본 흐름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한다고 늘 주장해 왔는데 1996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보면 당시 자본 규제를 완화한 한국'말레이시아 등은 심각한 금융 위기를 겪은 반면 자본 이동을 계속 통제했던 중국과 대만은 혼란을 겪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태껏 자본주의 경제에 대해서는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아닌가. 기존 西歐(서구) 경제이론과 다른 방향으로 가면서 성장의 열매를 따먹고 있으니 자칫 경제학 원론이 새로 쓰여져야 할 판국이다.
사실 서구 자본은 이제 중국 자본에 완전히 겁을 먹고 있다. 1조 2천억 달러라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가진 중국은 英美(영미)계 은행을 잠식하고 있다. 세계화를 부르짖던 서구에서 되레 '보호주의'를 외치는 逆轉(역전) 상황이 된 것이다. '슈퍼파워' 중국이 이제 서구 경제학 이론도 뒤집을 것인가. 우리로서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윤주태 중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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