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쉽게 다가가는 법 - 문장 읽기
대구에 종합문예지가 창간했다.
계간 '문장'(文章) 창간호(여름호)를 내고 한 숨 돌리고 있는 장호병(55) 발행인은 "문학으로 푸는 좋은 생각이 콘셉트"라고 말했다. 175쪽의 부담 없는 면수에 판형도 월간 '좋은 생각'을 따랐다.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읽도록 했다."면서 "문학의 감동을 전해주는 전령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에 발행되는 문예지는 전문지와 종합지를 합쳐 약 10여 종. '생각과 느낌'이 지난 2005년 겨울호로 중단되면서 종합지는 '사람과 문학'이 고작이었다.
대부분의 문예지가 작가를 위한 발표 무대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장'은 거기서 독자들에게 한 발 더 나아간다. "벽을 낮췄습니다. 미등단 문학지망생에게도 기회를 주려고 합니다."
'나도 시인'이란 코너는 일반 독자들을 위한 것. 작가와 독자 사이의 다리인 셈이다. 그렇다고 작품성마저 배제한 것은 아니다. "등단하지 않았더라도 문학의 감동을 주는 작품이 많은 편"이라며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잠재적인 독자를 문학판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장강좌'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문장'은 송복련 은종일 허창옥 황인동 씨 등이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인 서정윤 씨가 주간을 맡았다. 또 문무학 신달자 씨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서정윤 씨도 권두칼럼에서 "독자들이 선호하고 양질의 독자에게 읽힐 만한 작품이라면 무엇이든 발굴해 수록할 요랑"이라 적고 있다.
'문장'은 지난해 4월 등록해 1년 넘는 산고 끝에 나왔다.
도서출판 북랜드 대표인 장 발행인은 수필가로 자칭타칭 '잡지광'이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월간 '시사랑'을 발행하며 잡지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었다. '문장'을 창간하면서 '시사랑'은 반연간지로 발행하게 된다.
잡지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하지만, 잡지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 광고 유치가 예전 같지 않다. "같은 여건에서도 시사랑보다는 광고유치가 수월할 것 같다."고 했다.
독자 우선이 틈새전략일 수 있다. 독자로부터 외면당하지 않는 것이 모든 매체의 대명제다.
장 발행인은 "신선한 감동으로 독자에게 다가서고, 독자 또한 함께 참여한다면 어려울 것도 없다."고 자신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