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값이 비싸다고 해도 몸 누일 집 없이 신혼살림을 시작할 수는 없는 일. 단칸방이든, 대궐같은 넓은 아파트든, 전세든, 월세든 어쨌든 집이 있어야 '새출발'이 가능한 것이다. 이 때 전략적인 고려없이 덥석 집을 장만하는 것은 잘못된 재테크다. 집을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부부의 재테크가 출발하는 것. 첫 단추를 잘 껴야 편안한 한 평생을 보낼 수 있다. 위드자산관리 노경우 대표로부터 신혼집 마련에 대한 정보를 알아봤다.
Q : 대출을 받아서라도, 혹은 부모님께 무리하게 요구를 해서라도 큰 평수의 아파트를 장만하는 부부들도 꽤 된다. 과연 맞는 전략인가?
A : 처음부터 집을 덥석 사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첫 출발은 '전세'에서 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비용 마련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을 받는 것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하고 나면 결국 그 집이 완전히 내 것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전세로 출발하는 것보다 더 길게 걸릴 수 밖에 없다. 대출 이자가 꽤나 높아 향후 저축 여력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전세로 시작한 뒤 몇 년 동안 주식형 펀드나 각종 금융상품 등을 통한 재테크로 돈을 굴려 집을 장만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Q : 집 장만에 쓸 수 있는 비용이 너무 부족할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 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A : 대출을 잘 받는 것도 재테크 방법 중 하나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생애최초전세자금마련대출' 등을 이용하면 금리 부담을 낮출수 있으며, 만약 교사라면 금리가 낮은 교원공제회 대출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중 금리와 부동산가격이 안정상승세를 이어가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급여생활자인 경우에는 시장금리가 0.5~1% 정도만 올라가도 이자비용이 가중돼 가계경제에 그만큼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출 금액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원리금 상환금액이 연소득의 30%를 초과해 가계에 부담을 주지는 않는지, 가계의 수입과 지출을 바탕으로 대출원리금 상환계획은 어떻게 할 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Q : 한 때는 부동산 가격차를 통한 각종 신혼집재테크가 등장하기도 했었다. 지금 상황은 어떤가?
예전에는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뒤 그 집은 월세를 놓고, 자신은 부모님댁으로 들어가 사는 신혼부부들을 간혹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을 줄여 내집 장만이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때나 통하는 이야기다. 요즘은 부동산 시세가 주춤한데다 거래마저 뜸한 상황이어서 월세가 이자 비용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재건축을 바라보고 낡고 헌 아파트에 들어가는 신혼부부들도 한때 많았지만, 이제 이것도 뒤늦은 방법이다.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재건축에 대한 장점이 사라진 것이다. 지금은 차라리 금융 상품을 통해 돈을 불리는 것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주식형 펀드에 불안을 느낀다면 워터 펀드, 부동산 펀드 등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노릴수 있다.
Q : 신혼집 마련에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A : 한 때는 청약부금, 청약적금 등이 꼭 챙겨야 할 신혼 준비물로 꼽혔지만 요즘은 의미가 없다.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도는 실정에서 굳이 '청약 1순위'를 따질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도 매력이 크지 않다. 7년 이상 적립하지 않으면 비과세혜택은 물론이고 절세혜택도 누릴수 없기 때문. 굳이 적금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면 '생계형 저축'을 추천한다.
또 결혼후에는 몇 번의 이사는 각오해야 한다. 아이가 자람에 따라 집의 크기도 넓혀야하고, 교육여건 등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마련하는 집은 나중에 집이 쉽게 팔릴 수 있는 대단위 아파트, 주거환경이 좋은곳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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