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웃고 양파 울고…수확철 농작물 가격 희비

입력 2007-05-28 11:25:24

"올해는 예년의 마늘값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대가 큽니다."(마늘농)

"전국적으로 양파 생산량이 넘쳐나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양파농)

마늘농가와 양파농가가 '웃음'과 '한숨'으로 엇갈린 수확철을 맞고 있다.

마늘농가는 올해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함박웃음을 짓는 반면, 양파농가는 과잉생산으로 공급량이 넘쳐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값이 폭락하자 울상짓고 있는 것.

28일 한지 마늘·양파 주산지 농협과 상인, 농민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군위·의성에서 거래되고 있는 한지 마늘의 밭떼기 가격은 한 마지기(200평)당 평균 200만∼230만 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60만∼80만 원 정도 올랐다.

마늘 대상인 김모(57·의성읍) 씨는 "올해 전국의 마늘재배 면적(난지·한지 포함)을 보면 8∼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면서 공급량 부족에 따른 기대심리 등으로 마늘값이 예년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보는 상인들이 많다."고 밝게 웃었다.

이에 반해 양파는 올해 전국적으로 과잉재배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가격이 폭락, 지난해보다 40만∼60만 원 정도 떨어진 마지기당 100만 원선에 거래돼 농가들이 시름에 빠졌다.

의성 단촌농협 김상인 조합장은 "최근 남쪽지방에서 수확한 조생종 양파가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지역을 찾아오는 상인들이 평당 5천 원에 팔 것을 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며 "이 같은 양파 가격이 수확 후까지 이어질 경우 농가들이 생산비도 못 건지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최근 전국의 양파 재배면적을 조사한 결과 작년 1만 5천315㏊에서 올해는 1만 7천722㏊로 재배면적이 15.7%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에서도 지난해 2천236㏊에서 올해 2천536㏊(경북 2천460㏊, 대구 76㏊)로 13.4%인 30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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