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팔며 필리핀 현지 꼼꼼히 확인
임종렬(47·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씨는 지난 2년간 겨울방학을 이용해 중학교 2학년생 딸과 초등학교 6학년생 아들 등 두 자녀를 필리핀 수빅의 영어캠프에 보냈다. '비용 대비 효과가 너무 좋아서' 이번 여름방학에도 아들을 다시 같은 캠프에 보낼 작정. 지금은 주변 학부모들에게 조언을 할 정도가 됐지만 그 역시 처음에는 해외 영어캠프에 대해 문외한이었다. 그가 필리핀을 캠프 장소로 선택한 것도 단지 다른 영어권 국가에 비해 경비가 싸다는 이유였을 정도로 정보가 거의 없었다.
"캠프 업체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선전만 믿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입소문만 듣고 결정하기도 힘들고…. 그래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임 씨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필리핀이 방학 캠프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무렵부터. 세부 경우 알려진 것만 30여 개의 캠프업체(어학원)가 영업 중인데, 업체 수가 늘면서 필리핀 현지 교사들의 수요도 덩달아 올라가 인건비가 50%가량 올랐을 정도라는 것.
임 씨 부부는 일단 캠프 목적지를 필리핀으로 정한 뒤 인터넷을 통해 마음에 드는 캠프 업체 3, 4곳을 골랐다. 아이들을 보내기 전 아내가 먼저 3박4일 동안 필리핀 세부, 바기오, 수빅 등지를 다니며 직접 캠프 현장을 둘러봤다. 필리핀 지도도 하나 구입했다. 그리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수빅의 한 캠프업체를 최종 선택했다. "리조트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점도 마음에 들고, 현지 교사들이 24시간 리조트 내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엄격하게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점도 퍽 안심이 됐다고 하더군요."
지난 1월 아들이 캠프에 갔을 때는 임 씨가 다녀왔다. 아들이 현지 교사와 수업하는 모습을 참관하고 함께 식사하고 레크리에이션 활동도 했다. 그는 "한국인 요리사가 한식으로 식사를 준비해 주고 간호사도 준비돼 있더라."며 "특히 한국인 원장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신뢰감이 더욱 생겼다."고 말했다. 80명의 캠프 참가 학생들에 맞춰 한국인 스태프와 현지 교사 등 40여 명이 함께 생활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캠프 본부에서 아이들이 가져온 용돈을 맡는 대신 '페소화'로 된 쿠폰을 발급해 주더군요. 아이들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쌓여 있다 싶었습니다." 아이가 캠프로 떠난 지 일주일 만에 현지 필리핀 교사가 국제전화로 안부 전화를 걸어왔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뭘 먹었는지 등 생생한 생활상이 캠프 홈페이지에 매일 실린 점도 신뢰를 더했다.
"직접 가 보니 유흥가 한가운데 위치한 유학원도 있더군요. 무조건 가격이 싸다면 한국인 스태프를 현지인으로 대체하면서 경비를 줄였는지, 교사 자격증을 가진 현지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는지, 자유시간에도 프로그램이 있는지 꼭 따져봐야 합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주최 단체와 주관 단체를 혼동하지 말자=일부 신규 캠프 단체 경우 언론사, 기관 등의 이름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캠프 운영·사고 책임은 주관 단체에 있기 때문에 주관 단체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캠프 공개 설명회는 꼭 참가하자=캠프 설명회의 개최 여부는 실제 해당 단체가 캠프를 운영하는지, 학생만 모아주는 알선업체인지를 구별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백화점이 아니라 전문점을 선택하자=방학 중 1개의 국가에서 1개의 캠프를 집중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는 전문 단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허가받은 숙식·교육 시설인지 확인하자=무허가 시설에서 무허가 강사들이 캠프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 인·허가를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홈페이지는 모두 믿지 말고 직접 확인하자=실제로 캠프를 운영하지 않으면서 홈페이지만 멋지게 꾸며놓는 업체도 많다. 캠프 설명회에 참가하지 못한다면 회사를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아 보자.
▶지난 캠프 참가자들의 의견을 알아보자=홈페이지가 아예 없거나, 의견을 실을 수 있는 게시판이 부실한 곳, 등록된 글의 내용 및 수가 너무 적은 경우는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제공 : 캠프포털 캠프나라(campnar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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