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말실수로 설화(舌禍)에 휘말리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18일 서울 구로동 벤처기업협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영화 '마파도2'에 대해 "돈 적게 들이고 돈 번 영화"라며 "요즘 젊은 배우들이 뜨는데 그 영화는'한물 살짝 간'중견 배우들을 모아 만든 영화다. 돈은 요즘 젊은 배우 한 사람 캐스팅하는 것보다 적게 들였을 것"이라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또 "젊은 배우 비싸게 들이지 않고, 시간이 남아서'누가 안 불러 주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역을 주니 얼마나 좋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마파도2'는 300만 관객을 동원한'마파도'의 후속편으로 지난 2월 개봉됐으며, 중견 여배우 김수미·여운계·김을동·김형자 씨 등이 출연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이 전 시장의 문화예술에 대한 철학과 세계관의 단면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도 "참으로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입'이다. 지지율 1위를 달리면 세상이 우습게 보이는가"라고 힐난했다.
발언이 논란을 빚자 이 전 시장 측은"배우들과 시장시절부터 친한 사이이고, 시사회 때 직접 참석해 끝까지 영화를 보고 격려했다."고 해명했다. 캠프 측도 "유머는 유머로 받아들여야지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받았다.
이 밖에도 이 전 시장은 시장재직 때부터 최근까지 '부실교육의 핵심은 교육 책임자들이 시골 출신이라서…' '애를 낳아봐야 교육을 논할 수가…' '시베리아' '충청표' '빈둥빈둥' '낙태' 등 수 차례 말실수로 설화를 입었다.
이 같은 말실수에 대해 특유의 언변 스타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상대방이 설득될 때까지 달변을 쏟아내는 편이어서 직설적이기보다는 비유가 많고, 그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것.
그의 캠프에서는 구설수에 오르는 게 '색안경'을 끼고 호도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두언 의원은 18일 "신부님의 설교도 시비를 걸려고 마음만 먹으면 수백 개의 논란 거리를 찾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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